읽을거리/아 침 편 지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soongmc
2013. 1. 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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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사진 한장에 올려진 내 사랑하는 아들 딸아 참으로 긴 세월 흐르도록 같이 한 시간이 기억 나질 않는데 이제 같이 어른이 되어서 식당 밥 한끼 놓고 아빠인 채 정을 표현하려니 가슴에 한이 서리나 부다 . . 우리가 핏줄 이라는 현실이라는 근거 앞에 무릎 조아린 건 아닌지 핏줄보다는 정이 좋은데... 웃어주는 나의 아들 딸아 지나온 고통의 나날이 산을 이루고도 남을껀데 그래도 웃어주는 그 모습에 차마 얼굴 들기가 부끄럽다가 이제 하루라는 시간의 창너머로 쳐다보며 눈가엔 맑은 이슬 방울 딸의 얼굴 하나 아들 얼굴 하나 그렇게 하나 하나 날이 훤하도록 상기된 볼가로 한없이 흘러 내리고 핏기없던 얼굴에 환한 세상 그림 다 그려 넣어지는구나 다 쏟아낼 수 없는 많은 사연과 고통이 울 딸 아들 가슴속에서 울부짖으련만 그래도 염색된 머리까락 밑자락으로 솓는 하얀 아빠의 머리카락이 불쌍하니? 분명한 건 아들 딸 얼굴에 그러한 동정의 눈빛은 보이지 않아 얼마나 행복했는지 딸아 아들아 고맙다 밤이 다 지나도록 그 감사함을 소화시킬 수 있을런지 아마도 내일 또 내일이 오고 그 내일들이 쌓여 내가 산 그 날만큼 울 아들 딸이 중년이 되어도 오늘 울 가족의 짧은 점심식사는 사랑으로 남아 아주 오래도록 살아 숨쉴 것만 같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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