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령 ~조령산~왕건세트장
2014.12.16 화
송포산악회 37명
대화역 에서 07시10분 출발 합니다
어제 제천에는 15cm의 눈이 내렸습니다
한파주의보가 있지만
오늘 기온은 포근한 편입니다
이화정을 통과하고 산길로 접어들면서 oruxmaps를 on 합니다
oruxmaps 산행경로입니다
예정된 산행로입니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청북도'
휘몰아치는 강풍 때문에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힘듭니다
뒷편 멀리 월악산도 어디쯤 자리할 것입니다
백두대간임을 알리는 이화령 표지석에
해발고도가 548미터라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곳을 통과하면 경상도 땅입니다
왼쪽 뒷편으로 돌아 산행합니다
오전 열시 이화령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옵니다.
바람에 대해서 아주 얄팍한 지식을 수박겉핧기식으로 알고 있는 저로서 판단하기로는 15m/sec는 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왼편이 북서쪽이고 오른편이 백두대간 조령산 능선입니다
겨울바람 제대로 맞는 풍향이죠
서서히 아이젠을 챙겨신고...
버스 뒷바퀴에 심은 나무는~,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이 아니고
원치않게 카메오가 되신 분을 위한 응급조치입니다
문경방향 새재터널을 빠져나와 산등성이를 돌자마자 이화정이 나타납니다
설산에 대비하지 못한 울 산님들은
이곳에서 아이젠과 스패츠등을 착용합니다
세찬 바람으로 나뭇가지에 걸려있던 눈들이 휘날려
마치 눈폭풍을 일으키듯 뿌연 가루를 뿌려댑니다
" 계속 근무 하겠슴!!!"
마스코트가 우리 일행을 알아보는 듯 힘차게 경례합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속에서 길을 찾아 올라야 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을 개척하는 리더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합니다
강한 바람에 몸이 움츠려들고
땀이 솟아 잠시 벗어들었던 방한점퍼를 다시 챙겨 입었습니다
눈길 산행은 평상시보다 많은 체력소모가 따르기에
적당한 체력안배와 일행과의 적절한 간격유지가 필요합니다
세찬 바람에 산등성이 나뭇가지는 격하게 흔들리며 눈발을 휘날립니다
파란하늘에 흩어지는 눈보라
가슴 깊숙히 시원함이 파고듭니다
설산의 신비로움
'상고대'라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하지만
황홀한 광경들을 옆구리 양쪽에 끼고
선발대 발자취를 따라 오르는 오늘!
엔돌핀보다 4천배나 강력하다는 감정호르몬 '다이돌핀'이 마구마구 솟구치는 것 같습니다
10시 40분 첫 이정목을 만나 잠시 휴식과 함께
포토타임을 가져봅니다
소나무 가지를 흔들어 눈사태(?)를 만들어 그려내는 한 장 한 장 폰 사진
목덜미로 내리치는 차가운 눈덩이는 얄밉지만
아스라히 추억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포대화상의 미소를 닮은 편안한 미소로
휴식 중입니다
이 환한 미소를 보고
누가 감히
'줌마'라 하겠습니까?
타고온 버스가 정차한 휴게소 주차장 파고라 계단 옆으로 오르면
아마도 능선길을 따라 여기서 합류될 듯 합니다
10시 52분, 마루금의 찬바람 맞이 쑈가 시작됩니다
북풍은 산기슭의 눈을 싣고와
마루금에 착착 쌓아 놓습니다
1미터 안팍의 높이로 설벽을 쌓았습니다
산등성이 마루금의 눈은 바람에 흩어질 것이다?
상식과 실제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깨진 유리 처럼 솟구친 눈덩이들이 ...
찔리면 '아야' 해요 ㅎ
계곡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눈밭
그 위로 나뭇가지 터널이....
제1관문과 이화령, 조령산 삼거리 이정목
앞서 가시던 어르신께서 한 박아지 한 박아지 떠 주십니다
추위 아랑 곳하지 않고
큰 박아지로 거의 반 박아지 꿀꺽꿀꺽 ~
와우 달콤 !
<사랑 하나 풀어 던진 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우리는 한 모금의 샘물에서 우리를 ㅜ 원함이 *임을 인식합시다
우리는 한모금의 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조령샘 안내판에서.
조령샘 옆 천막움집은 대피소인가요?
문을 열고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가던 길을 갑니다
계단수를 세다가
카메라 셔터가 작동하지 않아 꼼지락하다가 까먹었습니다
바람에 떨어지는 눈발이 카메라에 녹아 얼음이 되어 렌즈가 작동하지 않아요 ㅠㅠ
조령샘을 지나고 계단을 올라
다시 마루금으로 올라섭니다
아무런 흔적 없는 천연 헬리포트에 몸도장 꾸욱 ^^
너무 흥분한 나머지 카메라를 가슴에 안은 채로 ...
그래서 몇 몇 사진 망했다는 ~
(ㅈㅅ합니다 !!! 꾸우뻑 !!!)
렌즈에 눈이 붙어있는 것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정상 바로 아래 잣나무 숲은
뽀얀 단장을 한채 하늘 찌를 듯 솟아 있고요
정상 바로 아래의 설경
코끝에 맺히는 고드름을 떨어내며 오른 조령산
새들도 쉬어간다는 그 새재 정상이 코 앞입니다
정상에서 조망되는 주흘산
신선암봉쪽으로 하산 합니다
신선암을 거쳐 계속가면 깃대봉과 새재 3관문으로 갈 수 있습니다
잘생긴 나뭇가지 뒤로 주흘산이 그 위용을 뽐내고
한 낮의 태양은 구름 사이로 숨바꼭질 놀이 한창입니다
산님들이 모두 떠난 자리에
어수선한 발자욱들이 눈밭에 널부러져있고
차가운 바람은 산을 내려가라 등 떠밀기를 계속합니다
신선봉을 훔쳐보며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펼쳐진 그림에 넋을 잃고 한동안 숨 고르기 합니다
거대한 이 자연앞에 맞선 왜소한 내 한 몸 말아가려는 듯
매서운 바람이 절벽아래로 부터 솟구칩니다
주흘산 전경
능선을 휘감는 바람과 대조적으로 멀리 하늘은 풍요로운 구름을 품에 안은 듯 고요합니다
마루금 좁은길로 넘어오는 바람은 마치 바늘로 얼굴을 찌르듯 더욱 거세고
눈쌓인 능선 뒤로는 낭떠러지가 위협합니다
거친 바람결에 신선봉쪽 조망을 끝내고
데크 계단을 내려옵니다
이 봉우리를 타고 넘어가면 신선봉과 3관문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 좁다란 마루금 길을 개척해 놓은 선발대님들이
또 다시 존경스럽습니다
절벽 곁에 자리잡고 묵묵히 겨울산을 바라보며
어깨위로 한웅큼씩 눈덩이 짊어진 노송,
세월을 이겨낸 노련함이 묻어납니다
계단을 품은 전망바위 봉우리를 뒤돌아 봅니다
마루금 길가로 조각된 눈조형물입니다
작가는 무론하고 자연입니다
뒤로 보이는 암벽 사잇길로 내려서야 합니다
마당바위와 신선봉길이 갈리는 곳입니다
금지구역이었다 풀렸다는 전설(?)이 전해져오는 곳 입니다
다행히도 PP로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10여미터를 로프를 이용하여 내려갑니다
그리고...
그 후로 오랫동안 가파른 산길을 미끄러지듯 내려가야합니다
뒤돌아 올려다 본 갈림길 로프협곡입니다
고도 750여 미터 즈음
조릿대 군락지도 있습니다
높이 20여미터 폭은 50미터(?)
눈대중이 맞아도 좋고 안맞으면 또 어떠리...
고도 550여 미터,평활한 듯 직벽으로 내려앉은 암벽인데
비가 많이 오면 폭포라고 해야 옳을 듯...
솔숲을 지나 조곡천 징검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별도의 시설은 없습니다
유수량이 그리 많지 않기에 조심조심 돌맹이들을 밟고 건너면 됩니다
평활한 잣나무 숲길을 지나,
조령 임도로 나왔습니다
내려가면 1관문 주흘관, 뒤돌아 오르면 조곡관과 조령관으로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조령원터 내 숙식시설
원
조령원터 아래로 정원시설
포석정처럼 구비구비 돌아가는 물줄기가 아름답습니다
조곡천을 가로지르는 목교입니다
아마도 드라마 촬영에 쓰여졌을 듯 한 다리입니다
지름틀바우
기름을 짜는 기구를 닮았다는 바위입니다
造山(일종의 서낭당)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돌무더기산
조곡천 개울 너머로 왕건세트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왕건교 건너편
"돈 내 이천냥이야 !"
과유불급 이니, 내려가며 눈요기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광화문 모형(실재크기의 75%)
오늘의 촬영은 KBS '왕의 얼굴'이랍니다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라는데 눈이 덮혀있으니 잔디인지 길인지 습지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소나무에 두른 월동짚막에는
2015년 세계군인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문경을 홍보하는 내용이 ...
성문 누각을 끝으로 세트장전경은 끝나고
역사의 한 현장에 나를 담아봅니다
영남 제1관 주흘관의 모습
주흘관에서 뒤돌아본 새재오름길
주렁주렁 감이 매달린 풍요로움이 이색적입니다
주흘관 전경
누가 이리도 꼬아 놨을까요?
사과공원의 사과나무 고목들입니다
형제가 사과과수원을 했던 제가 봐서는
수십년된 과목일 듯 합니다
독특하게도 이 지점의 가로수는 단풍나무입니다
문경사과를 상징하는 조형물입니다
사과공원 초입에 설치되었는데
나무상자는 그 옛날 실제로 사과를 담았던 상자입니다
짚을 깔고 왕겨를 넣어 사과가 상하지 않도록 하는 포장방법이 기억나는군요
조곡천 너머로 생태공원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개천에는 억새류의 풀들이 가득하고요
주흘산 주봉 아래 '옛길박물관'
그 먼 옛날
과거길을 떠올리게 하는 '선비의 상'입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흘산
모두가 무사히 산행을 마친 15시 50분 산악회 버스는 문경세트장을 떠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