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백두대간

삽당령~석병산

soongmc 2020. 9. 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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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6일 08시 50분

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부지런히 삽당령으로 달려와,

붕붕이 안에서 삼각김밥 하나와 바나나우유로 배를 채웠다.

 

 

 

 

 

석병산까지는 6km

거꾸로 닭목령까지는 14.5km [08시55분]

백두대간 남진행이, 닭목령에서 멈추었다.

건너뛰어 동대산구간은 진행하였지만, 오늘 구간도 미답지이다.

 

 

 

 

 

잘 정비된 등로 초입부.

300명산이나, 블야100플러스 중

강원도 경기도에서는 가리봉(1519m)외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300명산 미답지 28곳 중 가리봉은 정보도 부족하고,

비탐구역으로 섣불리 다가설 자신도 없다.

하여

산림청 200산을 뒤져보았더니 올커니 !

석병산이다.

 

 

 

 

 

간이식당옆 차단기로 막혀있는 곳으로 연결된 임도를 만나 횡단한다.

들머리로부터는 100m

 

 

 

 

 

투구꽃 같은데 이제 막 꽃봉우리를 내밀었다.

 

 

 

 

 

산마루로 올라가기 전까지 둘레길처럼 잘 닦였다.

 

 

 

 

 

참취꽃

 

 

 

 

 

산행 시작 1km 조금 못 미친 지점에 나무등걸 쉼터가 나타났다.

나무등걸 의자는 4개

 

 

 

 

 

쉼터 풀섶에 금마타리

 

 

 

 

 

마루금 대간길을 걷는데

멧돼지들이 부지런히 밭(?)을 갈아 엎었다.

아무도 없는 산길에서 멧돼지를 만나는 건

반갑지 않은 일이고 해서

전자호각을 가끔식 불어대며 진행한다.

갈라지는 곳이나, 알바의 우려가 있는 곳엔 으례히 이정목이 가로막혀 있는 삽당령~석병산 구간이다.

 

 

 

 

 

강릉시와 정선군의 경계를 넘어 임계면으로 들어서서 진행하니

헬기장처럼 평지가 나오는데, 살펴보니 삼각점이 있다.

그래서 평지로 만들었구나

 

 

 

 

 

큰일날 뻔 했다.

나뭇가지로 받쳐놓지 않았다면 쓰러질 수도 있었는데

누군가 정말 큰 일 해냈다.

 

 

 

 

 

잘생긴 금강송도 있고,

죽은 가지로 겁을주는 괴상스런 소나무도 만나고,

 

 

 

 

 

버섯이냐 달걀빵이냐.

부케처럼 잘 다듬어진 자연의 솜씨다.

 

 

 

 

 

정성스레 만든 원목 벤치

전면으로 나무숲을 잘라 시야도 트이게 만들었다.

물론 원경이 보이는 것은 아니고.

 

 

 

 

 

끊임없는 오름구간

 

 

 

 

 

 

오름구간 후 잠시 평온한 길을 가며

두리봉으로 오르기 전 얼레지군락지 안내판을 만났다.

금년은 유난히 얼레지를 많이 봤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두리봉에 도착했다. [10시22분]

삽당령에서 4.4km를 진행했고, 석병산까지는 1.6km를 더 가야한다.

별도의 정상석은 없고, 다만 식탁과 평상들이 놓여져 있어서 쉬어가기 딱이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는데,

한기가 스며든다.

올 여름은 무더위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지냈는데

벌써 추위가 다가오나?

 

 

 

 

 

두리봉 이후에는 급하게 떨어져 내린다.

침목계단도 80여개를 거쳐야하고,

대략 고도는 100m 정도를 낮추었다가 다시 오름길이 이어질 것이다.

 

 

 

 

 

헐떡이며 급하게 오르니 꽃밭으로 변신한 헬리포트가 나타난다.

석병산까지는 800m가 남아있고,

지금부터 줄기차게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돌탑봉 직전에 슬그머니 조금 떨어지는 듯 정상에 도착할 것이다.

 

 

 

 

 

진짜 부케가 나타났다.

헬기장 한편에 두다발의 부케꽃이 키높이 만큼 매달려 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자연그대로 무척 아름답다.

 

각시취 :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산지의 양지 바른 풀밭에 자라며 8~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자주색 꽃이 핀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으며 흰색꽃이 피는 흰 각시취도 있다. 


각시취

-백승훈-
바람 속을 걸어온 사람에게선
바람 냄새가 나고
꽃을 보고 걸어온 사람에게선
꽃 향기가 난다

가시밭길을 걸어도
꽃을 보고 걸으면 꽃길이다

맛난 나물만 탐했을 뿐
꽃을 본 적 아득하여
도무지 이름이 떠오르지 않던
각시취

뒤늦게
식물도감 펴놓고
반성문을 쓰는 내 손끝에서
각시취 냄새가 났다

 

 

 

 

 

 

돌무더기로 무장해서 여기가 돌탑봉인가 했더니,

돌탑봉은 정상 바로 옆에 자리하고,

여기는 넘는듯 지나가는 듯 살짝 솟아있다

 

 

 

 

 

잔대의 청순한 모습도 너무너무 반갑다.

 

 

 

 

 

돌계단을 만들어놓았다.

여느 대간길보다 잘 정비되었다는 느낌 팍팍

 

 

 

 

 

발아래가 편하니 눈이 호강한다.

엉겅퀴로 그냥 이해하자.

 

 

 

 

 

로프난간도 있는 걸 보니

제법 가파른 곳으로 올라온 모양이다.

 

 

 

 

 

살짝 내림길가로 벗어나 거대한 암벽을 올려다본다.

와~ 이름값한다.

 

 

 

 

 

요건 일월봉.

 

 

 

 

 

대간길을 살짝 벗어나 정상석은 60m를 더 가야한다.

 

 

 

 

 

돌탑봉 전경

 

 

 

 

 

돌탑봉에서 바라본 두리봉과 지나온 능선

 

 

 

 

 

돌탑봉 건너편의 정상석 봉우리

자갈을 쌓아놓은 듯한 곳도 일월문처럼 구멍이 있는 곳인데

일부러 메워놓은 것은 아닐지~

 

 

 

 

 

얘는 조그만 것이 참 예쁘기도하다.

자주쓴풀?

정상 바위근처에 제법 군락을 이루었다.

 

 

 

 

 

일월문 내려가는 곳엔 로프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석병산 (해발 1055m)

[11시]. 산림청 200명산

 

 

 

 

 

정상 아래로 일월봉이 깍아지른 듯 솟아있고

뒤로는 만덕봉. 만덕봉 뒤로 괘방산이 보일듯 말듯,

맑은 날이면 옥계항과 초록봉도 보일텐데,

 

 

 

 

 

 

지나온 돌탑봉.

저 뒤쪽 먼 곳에 소백산도 숨어있을테고

 

 

 

 

 

정상 바로 아래 절벽이 뻥 뚫린 곳. 일월문이다.

저 뒤로 곧장 내려가면 황천길이다.

 

 

 

 

 

 

 

일월봉에 올랐다.

뒤쪽으로 오름길이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내려다 보는 게 두려워서 그렇지

위험하지 않게 올라설 공간은 충분하다.

 

 

 

 

 

일월봉에서 올려다본 정상

서쪽 사면은 90도 -각을 이루었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며 바라본 촛대봉.

촛대봉 정상에 한무리 구절초가 꽃동산을 이뤘다.

 

 

 

 

 

뒤돌아본 일월봉

석병산 정상을 일월봉이라 하는지 어떤지 잘 모르지만

편의상 이 암봉을 일월봉으로도 부르는 모양이다.

 

 

 

 

 

대관령 방향 조망

귀네미마을과 그 뒤로 고로포기산능선이 구분된다.

 

 

 

 

 

안반데기 고냉지채소밭을 당겨봤다.

 

 

 

 

 

 

 

정상등로 옆 움푹 패인곳에 또다른 일월문

 

 

 

 

 

 

 

정상에서 30분 넘게 풍광을 즐겼다.

다시 대간길로 나오고

좌측 백봉령방향. 오른쪽 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간다.

 

 

 

 

 

정상을 벗어나면서부터 가랑비가 내리더니

헬리포트부근에서부터는 제법 굵어진다. [11시 50분]

.

 

 

 

 

우산을 받쳐들고 두리봉으로 오른다.

제법 무릎이 아파온다.

한동안 너무 짧은 코스의 봉찍기 위주 산행만 다녀서인지~

 

 

 

 

 

두리봉에 도착했다. [12시 10분]

 

 

 

 

 

 

빗방울 머금은 산죽군락지도 나름 운치있다.

원목 나뭇가지 쉼터를 지나고 [12시 30분]

 

 

 

 

 

삽당령 임도 차단기로 돌아왔다.

빗줄기가 엄청 굵어졌다.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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