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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富者)4색 ; 부자들의 유형별 특징

soongmc 2011. 10. 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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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머니-에코-셀프메이드-프로페셔널 4개 유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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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富者)들은 어떻게 살까.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스스로 돈을 벌었느냐, 아니면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느냐에 따라 사고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은 크게 다르다.

SK그룹의 광고 및 마케팅 회사인 SK 마케팅앤컴퍼니(M&C)는 최근 ‘소비패턴 분석 시스템’에 따라 부유층 소비자 2만2500여 명의 인식 및 구매행동을 분석했다. 연간 백화점 지출액 3000만 원 이상 848명과 자영업자 1만2000명, 의사와 판검사 등 전문직 1700명이 포함됐다. 또한 한국리서치가 만 25세 이상의 고소득자 및 전문직 종사자와 배우자 100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참조하고 유형별로 대표적인 부자 9명을 섭외해 심층 인터뷰했다.

○ 오늘을 즐기자 vs 은퇴 후 대비

한국 부자들은 올드머니(Old money), 에코(Echo), 셀프메이드(Self-made),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등 총 4개 유형으로 구분됐다.

‘올드머니’형은 60세 이상 은퇴자들로 여러 세대에 걸쳐 부를 축적했으며 전통적 부촌인 서울 강북의 평창동, 성북동, 동부이촌동 거주자가 많았다. ‘에코’형은 이들의 2세들인 30∼49세로 신흥 부촌인 서울 강남 서초구, 경기 성남시 분당 등의 고급 아파트 거주자가 많았다.

‘셀프메이드’형은 40세 이상의 개인 사업자로 부모 세대의 경제적 도움 없이 개인 능력으로 재산을 형성했으며 전통 부촌 및 신흥 부촌 거주자가 섞여 있었다. ‘프로페셔널’형은 30∼59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로 신흥 부촌 거주자가 많았다.

부의 형성 과정이 다른 만큼 인생에 대한 시각도 크게 달랐다. 에코형과 셀프메이드형은 ‘오늘을 즐기자’는 주의가 많았다. 에코형의 40대 여성은 “현재 생활에서 특별히 더 바라는 것이 없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여유롭게 유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프로페셔널형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직업의 전성기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높았다. 40대의 한 의사는 “30대 중반쯤 개원한 뒤 40대 중반 수입이 정점을 찍고 이후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한창때 최대한 성과를 낸 뒤 은퇴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에코’, ‘셀프메이드’ ‘쉬어가면서 해라’

사교육에 대한 시각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에코형과 셀프메이드형은 성적보다 자녀의 흥미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미 상당한 부를 이뤘기 때문에 자녀들까지 성적에 연연하면서 아등바등 살게 하지 않겠다는 것.

반면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프로페셔널형은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 기대를 하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30대 전문직 남편을 둔 한 ‘대치동 엄마’는 “부모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한 사람이어서인지 경쟁이 치열하다”며 “요즘은 학원도 성적순으로 뽑기 때문에 좋다고 소문난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과외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인간관계에서 다른 유형의 부자들은 돈을 보고 접근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경향 때문에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끼리 뭉치는 폐쇄적인 경향이 많았다. 반면 셀프메이드형은 사업으로 성공한 이력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폭넓게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에코’는 안정, ‘프로페셔널’은 수익

자산관리 성향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에코형은 투자에서 안정성을 중시한 반면 프로페셔널형은 수익성을 더욱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사들 중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비상장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사례도 많았다. 반면 자신의 일로 성공을 거둔 셀프메이드형은 재테크보다 일에 더욱 관심이 많았고 투자를 하더라도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를 선호했다.

소비 성향에서 올드머니형은 대중화된 명품을 거부하는 ‘은둔형 가치소비’를 했고,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한 에코형은 관심 있는 분야 소비에 집중하는 ‘자존(自尊)형 향유파’가 많았다. 반면 프로페셔널형은 직업에 따른 대외 이미지를 무척 중시해서 이른바 유명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가장 강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SK M&C 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이 광고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최신 연구를 담아 12일 펴내는 정기간행물 ‘인사이트 트레인’ 창간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시혁 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장은 “이번 연구로 막연한 대상이었던 부자를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유형에 따라 세분해 최적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blog_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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