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1 15:48
나꼼수 여의도 콘서트가 11월 30일 있었다. 10만을 목표로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했는데, 추운 날씨, 비 등으로 10만은 모이지 못했지만 그래도 4명의 사람을 보기 위해서 믿기 힘든 숫자가 찾아왔다.
내가 좌우의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신뢰 안가는 통계"가 경찰추산이라는 것. 그 외 하나정도 더 꼽자면 보수언론에서 발표하는 한나라당과 MB 지지율 통계 정도... 라는거다.
대학교때 있었던 쇠고기 수입 반대 투쟁 때도 경찰은 실제 모인 사람수의 1/4 정도를 가지고 경찰 추산을 했다. 언론 추산과 항상 격차가 심했다. 언론도 조중동은 언제나 인원수를 대폭 축소해서 보도한다. 경찰 추산의 또 한가지 특징은 수치가 "구체적인 척" 한다는 것이다. 진보쪽 언론이 "몇만명" 으로 내보내면 경찰은 "몇만 몇천명"으로 내보내서 마치 지들이 더 구체적으로 조사한 양 꾸며낸다.
그래서 내가 이번엔 한번 계산해 보았다.
이번 나꼼수 여의도 콘서트에 모인 사람수를 경찰은 1만 6천명으로 추산했는데 이게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지...
▲ 콘서트 전에 주최측에서는 미리 좌석을 배치시켜 놨다.(주최측은 갖다놓은 의자개수를 잘 알겠지..)
▲ 우선 콘서트장 좌측에 배치된 6개의 천막의 크기와 비교하면 천막 1개는 세로방향으로 약 6개줄의 의자개수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한 의자들은 크게 6구역으로 나뉘어 긴 줄로 배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왼쪽부터 1~6 구역이라 이름 붙이면 1구역은 가로 좌석수가 12개 정도로 보이고, 2,3 구역은 15명정도 씩으로 보인다. 무대를 중심으로 대칭으로 배치되었다는 가정하에 가로방향 총 좌석수는 (12+15+15+15+15+12)=84개 정도가 된다.
▲ 실제 한 구역이 확대된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넓은 구역 한 블럭의 가로좌석수는 15명이 맞다.
▲ 그럼 여기에 모인 사람 수는 어떻게 계산할까? 문제가 두가지 있다. 1) 의자에 착석하는 구역외에도 넓은 구역이 존재한다는 사실. 2) 여기에 보이는 숫자가 절정에 이른 시기가 아닐수 있다는 사실이다.
2)번은 어쩔수 없다하더라도, 1)번이라도 분석해보기로 했다.
의자에 착석하지 않은 구역들....
▲ 위 사진을 보면 무대 우측에도 상당수의 군중들이 위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대 좌측으로도 비슷하게 있을것으로 보인다(이따가 위성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공원은 좌우 대칭형이다. "민중의 소리"로고가 있는 화면 우측 하단 부위에 많은 사람이 보인다.
▲ 무대 우측 부분이 좀 밝게 찍힌 사진이다. 좌석 외의 숫자가 무시할 수 없다.
▲ 내가 아까 계산한 좌석들은 무대를 중심으로 하여 이만큼밖에 분포하고 있지 않다. 좌측 천막을 보면 천막보다 훨씬 앞쪽범위(무대 바로앞)까지 사람들이 앉아있다. 오른쪽에 조명을 받고 있지 않은 어두운 부분에도 사람들이 있음은 이 사진바로 윗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계산할 부분은 붉은 색칠이 되어 있는 부분이다. 가로 폭을 보면 2,3,4,5번째 좌석 구역 폭과 무대양측의 철골구조물폭이 얼추 맞아 떨어진다. 따라서 사각형 박스는 무대에서 아주 약간 넓을 뿐이다. (1,6번 구역이 무대 폭에서 약간 벗어난다)
▲ 천막이 있는 부분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해서 보니 5번정도 반복되는 부분에 어느정도 인원이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다. 파란 박스에 있는 인원을 계산해보자. (글자는 무시하자... 잘못계산했음)
▲ 가로는 84명이었고, 세로는 천막 30개(그림에 36개로 잘못씀)인데, 천막 1개가 대략 의자 6개였으니까, 36*5 = 180줄. 84 * 180 = 15120. 15000명으로 잡자.
▲ 좌석의 폭이 무대의 철골구조물보다 약간 더 넓었다는 전제로 그려본 좌석의 폭이다. 좌석이 없는 곳은? 분명히 사람들이 서서 구경했었을 것이고, 서있는 곳과 앉아있는 곳의 사람 밀집폭은? 누가봐도 서서 구경하는 쪽이 빽빽하리라는 것을 예상할수 있다면 박스 안의 수 15000명보다 훨씬 많은 수가 왔다고 봐야 한다.
▲ 여의도공원의 위성사진이다. 무대와 객석 위치를 그려보았다. 사진에서 객석 라인의 끝은 아파트 끝라인에서 약간 들어온정도(그 시점이 최대인원시점이 아닐수도 있다)였고 객석의 가로폭은 무대보다 약간 넓었으며 무대 뒤쪽에 보이는 원형부분의 지름과 얼추 비슷했다. 그 사실에 기초하여 그린 객석의 넓이이고, 이것이 15000명이다. 하지만 사진을 보다시피, 15000명 밖 부분에 위치한 가로등이 있는 부분에도 사람들이 빼곡히 있었고, 서있는 사람들은 앉아있는 사람보다 밀집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저 파란부위까지 합산하려면, 15000명의 2배는 해야 한다. 아무리 못해도 2배다.
그래서 내가 추산한 인원은 "3만여명(최소중의 최소)"이다. 그것도 짜게 잡은거라고 생각한다. (* 나중에 알고보니 파란부분 우측의 나무가 우거진 부분을 넘어서 도로주변까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고 한다...3만은 훨씬 넘을거 같다.)
경찰 추산 인원을 다시 한 번 보자.
▲ 서울광장과 여의도공원의 위성사진이다. 자동차 크기를 보면 알겠지만 두 지도의 축척은 같다. 서울광장보다 여의도 공원이 넓다는 것이 비교되고,(서울광장의 좌측 하단부분은 통제하여 그곳엔 사람이 없었다.) 아까 그려놓은 좌석 박스 넓이와 서울광장 넓이가 오히려 비슷한걸로 봐서 서울광장의 2만명 추산은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된거 같은데, 이번 나꼼수 인원추산은 너무나도 대충이뤄졌거나, 경찰의 주관이 개입되었다고 밖에 볼수 없는 축소 발표라고 생각된다.
하여튼, 난 경찰추산은 예전에도 안믿었고, 지금도 안믿고, 앞으로도 안믿을란다....
[출처] 나꼼수 여의도 콘서트 몇명 왔나? : 믿을수 없는 경찰추산|작성자 KMD C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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