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28 03:05
[2011 출생·사망 통계… 출산율 1.24명, 2년 연속 증가] 남아선호 날로 약화
여아 100명당 남아 수, 105.7… 1983년 이래 최저… 140이었던 셋째도 109.5로
셋째 출산, 정부 지원 영향 커… "경기 침체·혼인 감소로 아이 수 계속 늘긴 힘들 것"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늘었다. 특히 셋째 아이 출산이 10년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저출산으로 고민하던 우리나라에 모처럼 희소식이 생긴 셈이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2011년 출생·사망 통계'에서 "지난해 47만1400명이 새로 태어나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0.3%(1200명) 늘었다"며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작년 1.23명보다 약간 올라갔다"고 밝혔다.
출생아 수는 황금돼지띠 해였던 2007년 49만3000명을 기록한 뒤 2008년과 2009년에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2010년(47만명)과 2011년 2년 계속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백호띠 해였던 2010년에 출생아가 크게 증가한 뒤 그 탄력으로 2011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출생아 수가 늘어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셋째 아이 출산'의 증가다. 지난해 태어난 셋째 아이는 총 5만1600명으로 2001년(5만5600명) 이후 10년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새로 태어난 아기 가운데 셋째 아이의 비율은 11.0%를 기록,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올라갔다. 주로 황금돼지해(2007년)에 아이를 낳은 부모들이 셋째를 많이 낳았다. 셋째 아이에 대한 정부 지원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남아선호사상은 급격히 약화됐다. 여아 100명당 남아를 의미하는 출생 성비(性比)는 지난해 105.7로 198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셋째 아이 성비가 109.5를 기록했다"며 "아들을 얻으려고 셋째까지 낳는 풍조가 뚜렷할 때는 성비가 140을 넘기도 했으나 최근엔 이 같은 경향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45세로 1년 전보다 0.19세 높아졌다. 특히 아이를 처음 낳는 초산 연령이 30.25세로, 처음 30세를 넘어선 2010년(30.1세)보다 0.24세 올라갔다. 앞으로 노산(老産) 문제가 지속될수록 둘째 낳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흑룡띠 해라는 올해도 출생아 수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에 8월까지 계속 출생아가 늘어 출산율이 1.3명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됐는데 작년 9월부터 연말까지 출생아 수가 급격히 떨어졌다"며 "4개월간 급락한 것은 경기침체와 취업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도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작년 혼인율도 떨어져 올해 출생아 수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통계청 발표에서 둘째 아이가 전년보다 2900여명이나 줄어든 것도 앞으로 인구 증가에 적신호라는 분석이 많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출산율이 올라가려면 둘째가 늘어나야 하는데, 30대 만혼(晩婚)이 보편화되면서 첫째를 낳고는 둘째 낳기를 꺼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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