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처남, 동생 연쇄 살해하고 보험금 20억 타낸 남자

 

 

 

<앵커>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가족을 차례차례 살해해 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내의 목숨을 뺏으면서 시작된 이 괴물같은 연쇄 범행으로 보험금 20억 원을 타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한 교량.

5년 전 승용차가 교각을 들이받아 조수석에 탄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운전자는 박 모 씨, 숨진 사람은 재혼한 아내의 남동생 이 모 씨였습니다.

그런데 이 교각에서 일어난 사고가 좀 이상했습니다.

조수석에 있었던 이 씨는 목숨을 잃은 반면, 운전을 했던 박 씨는 경미한 사고에 그쳤습니다.

5년 전에는 단순 사망 사고로 처리됐지만, 최근 경찰이 첩보를 입수해 재수사한 결과, 보험금을 노린 자작극으로 밝혀졌습니다.

숨진 처남은 둔기로 살해된 뒤 조수석에 태워졌던 겁니다.

[박인송/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 시속 27km/h로 충돌한 것으로 추정됐고 이정도 속도면 조수석에 탄 사람은 사망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박 씨는 처남 명의의 생명보험 3건을 가입해 보험금 12억 500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박 씨가 받아 챙긴 보험금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96년, 당시 아내의 교통사고 사망보험금으로 1억 4000여만 원을 타갔는데 수사 결과, 아내를 목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98년에는 자신의 친동생마저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고 6억 원의 보험금을 챙겼고, 지난 2006년엔 내연녀의 남편을 차로 들이받아 살해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종/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동생 차량이 대형차고 에어백이 장착되있으니까 범행에 용이하지 않다, 작은 차로 자기가 직접 차량을 구입해서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박 씨는 사망 시 무조건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만 골라서 가입을 했고 친인척은 보험가입 과정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보험 가입당시 전화 녹취 : (○○○ 고객님 되십니까?) 네. (2월 27일에 OO생명 종심보험 가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96년 아내 살인 사건과 살인 미수인 내연녀 남편 사건에 대해선 혐의를 인정했지만 공소시효가 남은 2건의 살인사건에 대해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박진훈)
최재영 기자jycho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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