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에 부는 바람이 옷깃을 스치누나
오늘은 오매불망 기다려오던 D-day
잠시 파주거평방에 들러서 밀담을 나눈 후, 자유로를 접어들었다.
나의 來間子(래간자)는 嚥飛十機爐(연비십기로)의 무공을 앞세워 강호를 비상하듯 나는데...
갑자기 등뒤가 서늘해온다...
외다리 김여사
허걱~~ 초강고수다!)
고수끼리는 느낌만으로 아는 법. (초절정고수임에 틀림없는데... 누굴까?)
슬쩍 白彌羅(백미라)를 통해 靈眼(영안)으로 뒤를 보니...
허걱!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다.
亞主魔(아주마)~!!
강호에서 사라졌다고 알려졌던 亞主魔(아주마)가 아닌가
건널목 김여사
機亞房(기아방)의 架尼拔(가니발)을 모는... 亞主魔(아주마)의 내공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실로 엽기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魔音大路走行(마음대로주행).
이 무공을 구사하는 자는 강호에 단 셋뿐.
卓時運戰手(탁시운전수),視腦報手(시뇌보수) 그리고, 亞主魔(아주마)...
이미 탁시운전수와 시뇌보수는 아주마의 손에 황천으로 갔으니... 강호는 이제 다시 아주마의 것이다.
가격파괴 할인행사 보고 선착순하는 김여사
아주마는 次線武矢走行(차선무시주행)으로 나를 앞지르고..
나는 아주마의 뒷모습을 보며 또 한번 엽기성에 몸을 떨어야 했다.
그의 등에는 자신이 초절정고수임을 알리는 명판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楚初保雲戰手(초초보운전수).
쇼핑 나온 김여사
마음대로주행비법 뿐만이 아니라 각종 武矢(무시)를 익혀야만 얻을 수 있는 別呼(별호)인
초초보운전수.
이미 그녀는 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였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마는 곧 강력한 내공으로 나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拂法左回戰(불법좌회전)!
아주마는 강호의 법칙인 感博理(감박이) 경공조차 내보이지 않으면서 도저히 인간의 속도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속도로 내 앞을 가로막으며 강력하게 파고드는 것이다.
김여사의 작품
허걱~!! 순간 아주마의 내공이 온몸으로 짜릿하게 느껴졌다.
감박이를 내보내지 않고 拂法左回戰(불법좌회전)비법을 사용할 수 있는 부류는 몇 안된다.
擔保鬪樂 (담보투락)이라고 불리우는 거대무법자가 가끔 있긴 했지만,
그들 역시 交通巡擦大人(교통순찰대인)의 감시망에 걸리는 것을 두려워 하므로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초절정무예가 아니던가.
지하철 타러 가시는 김여사
순식간에 상대방의 앞을 가로막아 상대방의 기를 빼앗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빼앗을 수 있는 무예.
그래서 강호에서는 이 무예를 사용하는 자를 만나면 무조건 피하라는 境句(경구)까정 나돌고 있는바,
나는 不來理九(부래이구)를 이용한 경공술로 간신히 몸을 피하긴 했으나,
이미 아주마에게 氣를 한갑자 이상 빼앗긴 후였다.
김여사 횡단보도 건너는 중
실로 엽기적인 공력이었다.
평소 솥뚜껑 운전비술을 부지런히 갈고 닦는 수련을 거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무예들...
아주마의 화려한 공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아~~ 전설로만 전해듣던 무공들이 오늘 내 눈앞에서 하염없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으니...
그것은 바로... 葛之子走行(갈지자주행). 陰周雲行(음주운행)의 대가들만이 사용한다는,
너무도 무서운 무공이다.
창시자인 葛之子(갈지자)조차도 그 비법을 수하들에게 전수하지 않았다던 주행법 아닌가!
그 무서운 주행법을, 아주마는 아무 꺼리낌없이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김여사 세치기
葛之子走行(갈지자주행)은 此宣武矢(차선무시), 施努武矢(시노무시), 境高武矢(경고무시)의
세가지 화살을 가지고 적을 제압하는 절대강극의 무공이었다.
수많은 交通巡擦大人(교통순찰대인)들이 이 화살에 맞아서 운명을 달리했고, 강호인들이 보기만 해도
몸을 덜덜 떤다는.. 바로 그 無視無視(무시무시)한 무공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계단만 보면 환장하는 김여사
아주마는 곧 現多理房(현다이방)에서 만들어낸 水打落手(수타락수)를 앞질러 나갔다.
마치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처럼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水打落手(수타락수)였으나
아주마의 상대는 되지 못햇다.
落手(수타락수)는 패배를 인정하고 피를 토하며 뒤로 멀어져갔다.
그 때 水打落手(수타락수) 운전사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可尼不恩年(가니부은년)...."
도로의 절대강자에게만 붙혀주는 별호인 “가니부은년..." 아주마는 이 말을 듣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