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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싱글지도

soongmc 2012. 4. 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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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황모(男·33)씨는 최근 애인과 헤어졌다. 친구들은 세상의 반은 여자라며 곧 새로운 사람이 생길 거라 다독여줬지만, 그다지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소개팅 주선은커녕 그 친구들 역시 계속 싱글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황씨처럼 결혼적령기 남성이 결혼할 여성을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학업과 취업으로 정신 없는 20대를 보낸 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결혼하고픈 30대가 되었을 땐, 마땅한 여성을 찾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30대 인구 미혼율은 남성이 37.9%로 10명당 4명꼴로 결혼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80년대 초부터 가속화된 남아선호 중심의 출산으로 인해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수) 불균형문제가 도래했다. 혼인 적령기(남성 29~33세, 여성 26~30세)의 남녀 인구추계를 보면, 2012년 성비가 123.5로 분석된다. 성비불균형의 문제가 여학생 짝꿍 부족에서 신붓감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4년 결혼적령기에 있는 1982~1986년생 남성 184만 명 중 30만 명은 다른 연령대에서 신붓감을 찾지 못하면 결혼을 못할 수도 있다. 또한 1990년대 후반 및 2000년대 초반에 탄생한 남성들 역시, 2028~2033년에는 성비가 120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돼 최악의 '결혼대란'이 우려된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결혼·이혼통계'에 따르면, 평균 초혼 연령으로 남성은 31.9세, 여성은 29.1세로 나타났다. 남성이 연상인 경우가 많긴 하지만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여성이 연상인 부부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결혼적령기 여성이 줄어들면서 연상연하부부가 늘어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성비불균형문제는 얼마 전 화제였던 한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대한민국 싱글지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지도엔 여성 1명당 남성은 평균 1.26명으로 분포돼있어 이미 가시화된 남초(男超) 현상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은 중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발표한 '2010~2011년 중국남녀혼인조사'에 의하면 도시인구의 성별비율은 115대 100이다. 10명 중 1.5명의 남성이 신붓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격차는 점점 더 늘어나 2020년에는 짝을 찾을 수 없는 결혼적령기 남성이 2,400만 명에 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결혼자금 마련으로도 허리가 휘는 미혼남성들은 이젠 결혼적령기 여성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탓에 '결혼대란'까지 봉착하게 됐다. 남녀성비의 균형이 깨져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성비불균형으로 국제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증가, 연상연하 부부 급증 등 새로운 결혼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여성이 계속 부족해진다면, 사회가 불안정해지면서 범죄율이 증가하는 등 심각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저출산 문제가 극심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엔 노동력 부족에 이은 경제침체로까지 이어질 것이다. '결혼대란'이 닥친 현실이다 보니 신붓감 부족에 대한 국가대책이 시급한 상태다"라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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