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으로의 초대 / 이혜인
땅에서 올라온 풀잎들과 하늘에서 내려온 구름들이
첫 인사를 나눈 뒤 이야기가 많습니다
바람은 햇볕을 안고 깔깔깔 웃으면서 춤을 춥니다.
나무 위의 새들은 기쁨에 겨워 흐르는 시냇물과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초록빛 옷을 입고 활짝 웃으면서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숲에서만은 모든 것 잊으시고 활짝 웃으세요
행복하세요!
커다란 산사나무가 지키고 있는 중성문을 지난다.
산사열매는 벌써 쪼그라들고 있다
산자락은 만산지홍에 이르지 못하였어도
연분홍 흥을 돋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잘 닦여진 길을 따라가며 상쾌한 숲의 숨결을 보듬어 안는다
개울 저쪽으로도 단풍은 제세상을 만났다
진국교를 건너서~
산영루에 다달았다
북한산 대피소 방향으로 오른다
중흥사지 앞 공터의 화장실 뒷편 길에서
태고사는 돌담길 복원공사가 한창이라는데
청사초롱은 왜 걸려있을까?
오른쪽은 절 경내 수도하는 곳 어디쯤일테고
왼편으로 오른다
붉디붉은 단풍은 몹시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고
자리깔고 풍류를 읊조려도 좋으련만~
계곡은 온통 가을옷 패션쇼를 연출한다
북한산 대피소에서 따뜻한 커피한잔 타서 마시니
차가운 기운이 사라진다.
바람이 불고, 갑작스런 기온하강으로 두툼한 패딩을 입은 산객도 보인다
도선사에서 김상궁바위를 지나 오르면 여기 용암문에 다다른다
산성입구에서 오르는 것보다 조금은 빠른 길이겠지.
용암문을 지나 노적봉으로 가다가 중간 숲길을 통해 용암봉을 오른다
용암봉에서 바라본 노적봉
용암봉 마루금에도 의상능선처럼 옛 성곽의 흔적들이 있다
그 한가운데 너럭바위가 있다
여름엔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힐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세찬바람이 옷깃여미게 한다.
얼마만에 확트인 시야를 만나는 것일까?
어디할 것없이, 금년에 이렇게 멀리까지 보였던 적은 없는 듯 하다
불암산, 수락산은 아주 가까이 보이고
예봉산, 갑산 왼편 아주 먼 뒤로 용문산도 보인다. 용문산 자락의 경기 마터호른이라는'백운봉'이 너무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노적봉 흘러내린 산자락의 낙엽송들은 벌써 옷을 벗어던졌다.
용암봉에서 만경대로 이어지는 마루금 릿지길이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부는 탓에 릿지꾼 두명밖에 보질 못했다
만경대와 노적봉, 백운대 등에서 암벽타는 광경은 몇군데 보이기도 한다
하산길에 북한산 정상부 어디쯤에서 헬기가 한참을 순회하는 걸 보니 오늘도 사고가 있은 모양이다
만경대를 돌아가는 정규탐방로 와이어로프 난간길에서도
누군가가 부상을 입었다고 하며 뛰어가는 구조대원을 볼 수 있었는데....
암튼 만경대 로프길은 오고가면서 얽히고 설켜서 통행이 원할하지 못하다.
더구나 12시경부터 비가내리면서, 바위길도 무척이나 미끄럽고~
뽀족한 암봉위에 어찌 저렇게 올려져 있을 수 있을까?
우측으로는 보현봉 뽀족한 암봉과 문수봉으로부터 의상능선이 펼쳐진다. 715봉, 나한봉, 나월봉
그리고 그 먼 뒤로 비봉이 그림에 나오는구나
보현봉 먼뒤로 관악산 kbs 중계탑도 선명하게 보인다
용암능선 서벽쪽 바위
만경대쪽에서 바라보니,
용암봉의 날카로움이 더욱 확연히 표현되는구나
용암봉에서 만경대로 이어지는 릿지길이다
왠만하면 뚜벅이로 내려오더구만...
간이 절대적으로 작은 나로서는 ~
흉내만 살짝 내본다
뒤편으로 영봉을 따라 도봉과 오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이 흘러가고
만경대 릿지길은 염초봉 피아노바위처럼 생긴 곳도 있다.
어김없이 사람의 흔적은 나타나고....
중앙에 족도리봉과 그 오른쪽 영봉
뒤로 오봉과 도봉 선만자
제대로 영근 팥배열매를 만났다
3년전 시월! 아주 아름다운 팥매나무를 염초봉 북사면에서 만난 기억이 새록새록
소나무뒷편으로 용암문 방향으로 내려가는 바윗길이다
서쪽 직벽구간을 본다.
에구구 살떨려~
만경대 전경
용암봉과 서울시가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서봉
저쪽 봉우리는 암장타는 루트가~
왼쪽으로 자일을 잡고 있는 산객이 보이네
나폴레옹 모자는 사진 오른쪽에 숨었다 (여기엔 없다~)
염초봉 아래 원효봉은 차라리 동네 뒷산처럼 보인다 ㅋ
상운사도 보이고
노적봉의 가장 높은 바위
뚜렷하게 나타나는 의상능선과 비봉능선
정말 모처럼 깨끗한 시야를 만났다
마침 서봉쪽에서 온 진사님이 한분 계셔서
한 컷 부탁드렸다.
오늘은 여건 상 서봉은 생략했다
아직도 바람은 세차다
노적봉 동봉 정상암봉 옆으로 용암봉이
용암문으로부터 대동문 동장대로 이어지는 성곽능선길
왼쪽이 절벽이지만
그리 어렵지않게 돌아오르면 정상부이다
만경대 아래 탐방로
노적봉 뚜벅이길
동편쪽으로 이렇게 경사면을 이용해 무난히 오를 수 있고
동남쪽 중앙으로는 2-3미터 로프줄을 잡고 오르는 곳 한 곳 있다
허걱!!!!
실제보다 더 적나라하다
그.그러하다~~~~~~~~~
만경대 중턱 탐방로에서 바라본 노적봉
비가 내리니 그림도 우중충하다
백운대를 올려다 보고, 오르기는 포기하자
비바람에 사람이 너무 많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정상은 엄청 추울 듯
대동문방향으로 가는 행렬
반대편으로 왔던 나로서는 지금도 막혀 서있는 중 ㅋ
백운대 서벽쪽의 단풍
위문에서 곧바로 대동사 골짜기로 하산한다
너덜길 가파른 길에
오르고 내리는 산객의 교차가 위태위태하다
바위는 미끄럽고,
위문 아래 공터란 공터에는 여기저기 밥상을 차린 산객들 무리가 모여 왁자지껄하다
온갖 반찬냄새가 그리 좋지는 못하다
약수암 암장
약수릿지의 시발점인가?
조금 위로 보면 시발클럽으로 오르는 길인데
이 곳 계곡을 따라 위로 오르면 시발클럽과 여우굴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서벽밴드의 출발점이기도 하고
빗물 머금은 단풍은
무게의 압박으로 축처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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