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gmac(崇脈)의 세상엿보기

읽을거리/통계, 숫자, 확률

허리 휘는 결혼 문화

soongmc 2012. 1. 21. 04:37
728x90
SMALL

 

결혼준비에 수억원..‘허리 휘는’ 결혼문화 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0 16:57
수정 2012.01.20 17:02
 
 신혼집과 예식, 예물 등에 수억원을 쏟아 붓고 부채를 짊어진 채 인생을 시작하는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의 생활패턴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관습이라는 굴레와 얽히고 설킨 친족 간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불합리한 인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98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호화 사치를 일소한다는 명분으로 호텔예식이 금지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1994년과 1999년 잇따라 특2급과 특1급 호텔예식이 허용됨에 따라 예식의 고급화 시대가 열렸다.





 현재 서울에만 19개에 이르는 특1급 호텔의 웨딩연회 매출은 전체 호텔매출 대비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각 호텔이 발표한 매출실적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특2급 호텔 27곳의 총매출 가운데 50~60%를 웨딩매출이 차지해 호텔이라기보다는 예식장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지난 2009년 기준 L호텔 웨딩매출은 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7%였고, P, N, S 등 다른 특2급 호텔도 웨딩 매출(전체매출 대비)이 38억원(51%), 50억원(69%), 64억원(68%)에 달했다.

 '고급 웨딩'이 대세로 자리 잡다 보니 실속형 결혼식은 설자리를 잃었다. 한국 웨딩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체 결혼식 가운데 일반웨딩홀 이용률이 58.6%로 가장 높고 호텔이 11.2%인데 반해 일반적으로 무료 개방되는 공공기관 이용률은 3.2%에 불과했다.

 웨딩컨설팅 업체 듀오웨드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혼집 마련에 드는 1억~2억원의 목돈을 제외하고도 결혼식에는 수천만원의 돈이 들어간다.

 신혼여행과 예식비,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일명 스드메) 등에 2000만~3000만원을 쓰겠다는 답이 전체의 49.2%였다. 이어 1000만~2000만원 17.4%, 3000만~4000만원 16.4%, 1000만원 이하 10.3%순이었다.

 가장 많은 돈을 쓰겠다는 항목은 단연 신혼여행(남 50.9%, 여 31.2%)이 꼽혔다. 여성은 결혼식(20.3%)과 '스드메'(22.5%)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신혼집을 포함한 전체 결혼식 비용은 수억원에 이르게 된다.

 결혼식 총비용은 1억~2억원대가 57.4%로 가장 많았지만 2억~2억5000만원, 2억5000만~3억원, 3억~3억5000만원 등 고액을 지출하는 경우도 각 8.7%, 11.3%, 11.3%를 차지했다. 4억원이 넘는다는 응답도 2.6%였다.

 반면 1억원 이하의 실속형은 8.7%에 불과했다.

 여성정책연구원 김양호 연구위원은 "고비용 혼례문화에 대한 문제 제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인륜지대사라는 인식이 강해 무조건 간소화하자고만 해서는 해결이 어려웠다"며 "부자들이 많은 돈을 쓰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일반 대중조차 고비용 분위기 속에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웨딩업계의 터무니없는 가격을 없애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GM 정보 : http://heartbrea.kr/bgmstorage/1989256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