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gmac(崇脈)의 세상엿보기

♠ 산/서울산

북한산 낭만길에서 낭만을 만나다

soongmc 2014. 11.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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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2일 (수)

수능을 하루 앞두고

찬바람이 불고

십수년만에 수능 한파가 몰아친다는 예보가 ...

나홀로산악회는 산을 만나러 떠납니다

 

수유역 2번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서 120번 버스로 11시30분 우이동 종점에 하차합니다

늘 그러하듯

먹을 건 챙기고요

 

 

숨어있는 예쁜 입술을 찾아 산을 오릅니다

안젤리나 졸리도 울고갈

섹쉬한 입술을 기어코 훔치리라 다짐하면서...

 

 

 

 

oruxmaps 이동도

 

 

 

 

 

 

 

 

 

 

 

 

훔쳐온 입술 먼저 공개합니다

 

 

 

 

 

 

 

 

 

 

 

 

 

 

 

 

 

 

 

 

 

 

 

싸늘한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치성을 올리는 부모님들

무론하고 정성을 다하는 이유야 제 각각 이겠지만

오늘만은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목적이 대부분일 듯 합니다

차디찬 돌바닥에 돗자리깔고 ...

 

산을 돌아 내려갈 때까지

버스 자가용 영업용 차랑들이 도선사 도로를 바쁘게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상궁사리탑바위까지는 이렇게 평탄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용암문으로 오르는 등로입니다

 

 

 

 

 

사리를 모셨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은

휑~하니 비어있지만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감도는 듯 합니다

 

 

 

 

 

사오미터 높이의 바위군들이 무리를 지어있는

사리탑주변의 모습입니다

 

 

 

 

 

 

淨光花라는 법명의 김상궁 사리탑바위 상부 모습입니다

 

 

 

 

 

 

그녀는 우이동 골짜기 깊고도 깊은 소나무숲에 안식하며 산다.

무덤으로 살갑게 드러내 보이지 아니하고...  

 자연의 바위에 사리공을 파고 안치하는 장례예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온갖 은유와 연상적인 언어를 동원하더라도 그 깊은 의미를 헤아릴 수 없을것 같다.

아마, "자연의 일부로 남기를 바라는 것 아니었을까" 라고 추측할 따름이다.

그녀의 사리는 도굴되어 그 흔적이 없지만, 그의 존재는 사리탑으로 남아 있다.

깨끗하고 사념이 없으며 임금과 신하들에게 충성을 多했을 꽃과 같은 김상궁. 

性은 있으나 名이 표기되지 않았다.

여인의 이름을 포기하고 김상궁으로 표기한 것과 佛名으로 역사에 남긴 것은...

조선의 여인으로 남겨지고 싶은 속내이기도 하며 歸依하고 싶은 속깊은 뜻 이기도 하다.

나도 그녀의 영혼을 닮고 싶다...

 

그녀의 또 다른 이름,佛名 "淨光花"

우이동 산자락 양지바른 소나무 숲에 자리하고 있는 이름 없는 조선의 여인, 정광화.

극락왕생하옵소서.

 

金尙宮淨光花之舍利塔[김상궁정광화지사리탑]

김상궁 정광화(불교식 이름)의 사리탑.

同治癸酉十月 日立[동치 계유 시월 일립]

1873년(조선 고종10년) 10월 어느날[10月] 세움.

同治는 중국 청나라 10대황제 목종 同治帝,1856 ~ 1874,재위기간 1861~1874)의 년호이다.

 癸酉는 10간 12지의 60갑자 중의 하나로 1873년[조선왕조 고종 10년]때의 일이다.

  癸酉年은 1873년 10월을 말하므로 사리탑을 1873년 시월달에 세웠다.

 

네이버 <Aura> 블로그 (펌)

 

 

 

 

 

족도리봉 정상을 바라보며 계속 오르다가

 

 

 

 

 

살짝 내려서면 ,

여기는 무당골입니다

왼편으로 굿을 위한 돌판 같은 것도 보입니다

낙엽으로 온통 뒤덮힌 모습은 이후로도 입술찾기에 상당한 애로를 느끼게 합니다

골짜기로 계속오르면 되는 것을

아랫편을 기웃거리는 알바를 합니다

 

 

 

 

 

 

 

 

 

 

무당골 알바의 소득이라면 소득입니다

뻥뻥 뚫린 구멍들이 예사롭지 않은 기운들 내뿜는 듯

적막한 계곡에 알 수 없는 '기'가 ....

 

이 골짜기는 도선사 뒷편 골짜기가 이어지는 계곡입니다

내가 올라온 산길말고도

이 골짜기 옆으로 발길의 흔적이 뚜렷한 산길이 있습니다

 

 

 

 

 

올라온 계곡 오른편에 희미하게 길의 흔적이...

그러나  실제 저 아래로부터 오르면서 길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계곡 너덜바위들을 타고 넘어 올라왔습니다

늦가을 낙엽길을 가는 산행길은 어디서나 만만치 않은 듯 합니다

 

 

 

 

떨어져 뒹구는 단풍의 모습만으로도 정겨운

아름다운 계곡,

홀로 가슴에 담기에는 너무 벅찬 계곡길입니다

 

 

 

 

 

 

 

 

 

 

직전 바위군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보고

다시 왼편으로 돌아오니 느낌이 팍 옵니다

낙화암 암장 !

 

 

 

 

10여미터는 넘을 듯한 암장

쭈욱 빠진 모습이 감탄사를 자아내게합니다

수직벽에 직각으로 꺽인 면의 색과 질감의 조화는

캔버스에 담기에도 벅찰 듯한 오묘함을 느끼게합니다

그런데

.

.

.

.

뭐지?

 

 

 

 

 

당겨보니 벌집입니다

암장을 방문한 클라이머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자연을 지키려는 벌의 습격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우측으로 돌아갑니다

신록의 계절이라면 길이 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같이

낙엽이 떨어지며 수북히 낙엽밭을 걷는 산객에게는

초행길 난감 ` 감수해야 합니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길을 걸어

드디어 입술과 조우합니다

13시, 등고선은 대략 500미터정도입니다

뛰어올라 입맞춤이라도 하고 싶지만

바위의 크기가 대략 높이 5미터정도 좌우 7~8미터 되는 듯하니

다른 산객을 위해서라도  ㅎ

고이 눈길로 담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던 입술을 훔쳤으니

이제 계곡을 탈출해야 합니다

입술바위를 끼고 가파른 협곡을 오릅니다

낙엽이 가장 많이 쌓여있는 곳이 길일 수도 있습니다

 

 

 

한 숨 돌려 바라본 오른쪽 능선의 바위입니다

까마귀 한 마리 바위꼭지에서  별 쑈를 다 합니다

아까부터 봤거든요 ㅎ

 

 

 

 

 

입술바위 뒤 급경사 오름의 백미

바로 요기 !

홀드와 발디딤 !

낙엽을 호 호 불어내며 올라온 침니라고나 할까요?

 

 

 

 

 

끝이 없을 것 같았던 계곡오름은

결국 이곳에서 멈출 수 있습니다

oruxmaps가 585미터를 가리킵니다

 

 

 

 

와우~

길 입니다

바로 여기가 낭만길입니다

하늘은 잔뜩 찡그리고,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지나온 협곡을 생각하니

엎드려 입맞춤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입술과 헤어져 20여분 가까이 가파른 산길을 오른 성취감에 도취하여

잠시 여유를 부리면서

족도리봉 능선을 조망합니다

 

 

 

 

 

 

 

 

 

 

 

 

 

 

 

 

 

입술바위 뒷편울 가파르게 치고 오른 585봉

갑자기 먼지 같은 것들이 흩날리네요

눈! 눈입니다

좌로가면 용암문

우로가면 하루재

잠시 고민해 봅니다

땀에 젖은 속옷과 시린 손

오늘은 점잖게 산을 즐기자는 심정으로 오른쪽을 택합니다

 

 

 

 

 

가파른 내리막 길은 흔적이 잘 나타납니다

왼편 암릉을 보기 위해 좌틀합니다

그런데

여기 이렇게 조망되는 곳이 낭만길의 연결로 입니다

뚜럿한 흔적을 찾아 내려갔다면

낭만을 느끼기도 전에 산행 땡~

할 뻔했습니다

 

 

 

 

 

암봉 윗쪽 중간에 무엇인가 감지되길래~

 

 

 

 

 

 

 

 

 

 

헉!

너 였구나!

 

 

 

 

 

역시 이 암릉도

자일타는 암장이었습니다

 

 

 

 

 

천연 삼각텐트도 있습니다

5-6인용 정도로 보입니다

 

 

 

 

 

왼편 릿지의 흔적들이 확연합니다

 

 

 

 

 

 

 

 

 

 

 

 

 

 

 

 

 

 

낭만길에서 가장 관심가는 클래스

뒤돌아 봅니다

 

 

 

 

 

입술협곡을 따라오른 오른쪽 능선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는데...

 

 

 

 

 

 

거센바람과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갑오년 겨울 첫 눈을  낭만길에서 제대로 반깁니다

낙엽위에 고이 잠드소서 ^^

내리자 마자 이내 물방울(?)로 승화합니다

 

 

 

 

 

 

 

 

 

 

 

 

 

 

 

 

 

 

 

영봉능선에도 눈길 한번 줘 봅니다

미안해

너를 만나고 합궁바위로 가려했지만

오늘은

바람에 날려갈 꺼 같아~

 

 

 

 

 

마루금 능선길은 꼭 존재합니다

없는 줄 알았던 족도리 바위 능선길이 있었네요

뒤돌아 다시 돌아 올라 삼각산을 바라봅니다

바람은 세차고 손은 시렵네요

다행히 인수봉에 자일타는 산꾼은 보이지 않습니다

 

 

 

 

 

백운대 정상의 산객들도 기상 탓에 바삐 움직이는 듯 합니다

 

 

 

 

 

 

 

 

 

 

 

낭만길 마루금을 훓어봅니다

송신탑과 하루재 뒷편으로 영봉이 자리합니다

 

 

 

 

 

왼편 암릉이

어린 소나무가 자라는 그 바위입니다

 

 

 

 

 

계곡 가운데 위문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이네요

 

 

 

 

 

잠수함 바위도 훤히 볼 수 있습니다

 

 

 

 

 

대피소도 보이고

 

 

 

 

 

하늘은 편을 갈랐습니다

뿌옇고 흐린 곳과 햇빛이 내리쬐는 부분이 명확히 구분되는

혼돈의 날씨입니다

 

 

 

 

 

대피소 쪽으로 내려가는 길

이곳에 송신탑이 있습니다

누렁이, 흰둥이 들개 두마리가 어슬렁 거립니다

겁은 내가 집어먹었는데

즈그들이 먼저 줄행랑치네요

 

 

 

 

 

송신탑과 하루재 사이 마당바위

 

 

 

 

 

 

 

 

 

 

 

족도리봉 정상이 빼꼼 고개들고

삼각산과 견주려합니다

 

 

 

 

 

저 바위를 넘어 하루재로 갑니다

 

 

 

 

 

잠수함의 온전한 형태가 나타납니다

 

 

 

 

 

잘 꼬여진 소나무 한그루

 

 

 

 

 

 

 

 

 

 

 

뒤로 하루재가 보입니다

 

 

 

 

 

탐방지원센터로 회귀하였습니다

하루재 아래서 잠시 휴식하는 중 헬기가 두어번 선회를 합니다

강한 바람에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 합니다

또 산악사고가?

 

 

 

 

 

산악구조대가 출동했군요

항상 조심해야 하지만

오늘 같이 강풍과 급변하는 기온에는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비구름에 가려졌던 반 대편 수락산이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은 모습으로 되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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