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gmac(崇脈)의 세상엿보기

♠ 산/백두대간

백두대간 남진 1구간 [대간령~미시령]

soongmc 2019. 5. 28. 09:34
728x90
SMALL


part 2  대간령~신선봉~상봉~미시령


신선봉이라는 명칭은 흔한 산 봉우리 이름 중 하나다.

보통 대부분의 신선봉들은 신선의 전설이 깃들여 있거나,

봉우리의 모습이 신선의 모습 또는 봉우리에 올랐을 때

신선처럼 느껴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

.

더구나 금강산의 줄기라니

더더욱 만나고 싶던 신선봉을 벅찬 감동으로 알현한다.

시건방지게도, 내가 신선이 된 느낌이다.





경건한 마음과 죄짓는 마음이 교차하는 야릇한 기분으로

 금줄을 넘어서서 만나는 출입금지 표지판.

백두대간길은 선한 백성을 죄인으로 만드는 구간이 몇 군데 있다.








북설악은 원래 금강산 영역인  미시령 북쪽일원을
뒤 늦게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고(2003년 8월) 


멸종 위기종인 산양과 삵의 서식지로 비탐구역으로 지정되었다. (2017년 3월)




'설악산에 금강산?'
우리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금강산은
12,000 개의 봉우리와 80,009개의 암자를 품고 있는데
지금 북녘엔 11,995개의 봉우리가 있고
80,007개의 암자가 있다는데, 그중 남한땅에는
다섯개의 봉우리와 두개의 암자가 있다.


제1봉 오늘 오를 신선봉 (1,204m)
제2봉이 백두대간 길에있는칠절봉 (1,172m),
제3봉이 백두대간 길의 종착지인 향로봉(1,296m)
제4봉은 양구에 있는 대암산 대우산에서 이어지는 가칠봉(1,242m)

[加七峰(1242m)은 양구와인제 사이의 加漆峰(1164m)과 다름]

제 5 봉은 향로봉 지나 북쪽으로 국사봉


 암자 중 하나는 금강산 화암사이고
다른 하나는 민통선 안의 고성군 간성에 있는
우리나라 4대 사찰중 하나인 금강산 건봉사로
부처님 치아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고,

불이문을 제외한 모든전각이
6.25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복구되었다.

 




뒤늦게 숨어핀 철쭉이

고요한 숲에 스며든 산객에 놀란 듯 눈을 부라리고 있다







헬리포트 부근의 보관시설







헬리포트에서 가야할 신선봉 조망







용대리방향 조망







헬리포트  [14시 38분]







숲길을 헤치고 나오니 완만한 마루금길이 이어지는데

어찌된 영문일까? 

검게 그을린 나무들, 산불의 흔적으로 보인다. [14시40분]







누군가 이름지어준 '낙타' 나무 [15시 00분]

백덕산의 서울대나무 처럼 이 친구도 나름 명물에 속하는 모양이다.







신선봉이 가까이 왔다.

오른쪽 첫 암봉은 기어올라야 되겠고,

다행히 그 왼쪽의 높은 암봉은 우회할 것이다.






너덜바윗길을 지나 미로같은 숲속으로 스며든다.






헬리포트에서 보았던 첫 암봉 아래 [15시 11분]






바위 사이 침니 너덜경을 타고 올라야 하지만

크게 위험한 곳은 아니다.





암봉에 기어올라 바라본 상봉의 모습

역시나 암릉을 거쳐가야 할 듯 하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그림 한 가운데 흰 점으로 보이는 곳이 헬리포트,

그 뒤로 암봉, 병풍바위와 마산봉,

멀리도 왔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두번째 암봉은 땡큐 !

아래서 올려다보는 눈이 즐거운 구간




고도를 높이니 철쭉은 제철을 만났다.






너덜겅 바윗길이다.

흔적이 있는 바윗돌을 찾아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가 길이다.

선답자들의 흔적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드디어 펼쳐지는 설악의 황홀한 자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이 맛에 설악을 찾고 그리워하는 거다.




소나기 내리던 날,

저 아래 신선대에 올라 코 앞의 울산바위도

구경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던 아쉬움,

기어코 도둑산행으로 찾아 올랐던 달마봉과 울산바위 서봉.

그 하나하나,  추억을 소환하며 발 아래 펼쳐지고 있다.




얼마나 그리던 신선봉인가!

 환상으로 여겨졌던 그  신선봉과 마주 서 있다.

몸이 날아갈 것 같은 강풍이 몰아치지만,

이 벅찬 가슴 저 아래 동해바다에 숨겨 놓는다.  [15시 36분]






인증샷은 항상 즐거운 것 !

흘러간 시간을 소환할 부적하나 추가요





지나온 행로를 뒤돌아 본다.

언제 또 저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하나 하나 찾아보고 이름을 불러주며

슬로우 템포로 조망의 즐거움을 만끽하자.

너덜겅 바위더미 위에서 강풍에 몸이 흔들림에도

이 멋진 풍광에 오래오래 빠져들고 싶다.





설악의  대청봉 화채능선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가야할 상봉 뒤로 공룡이 꿈틀거린다.






정상에서의 망중한을 즐기는 산우들의 모습도 정겹기만 하다.






헬리포트 옆 바람을 타지않는 곳에서 병꽃에 둘러싸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곡차 한사발 꿀꺼덕.

서울의 기온은 30도를 넘긴 날씨인데,

추위를 느끼게 하는 강풍은 계속되고, 

기상학을 전공하지 않은 내 짐작으로는

20m / sec 정도 되는 듯 하다.




아쉬움에 다시한번 둘러보며,기억속에 구겨 넣고

길 떠날 채비를 한다. [16시 10분]





너덜겅 바윗길 즈려 밟고 상봉으로 이동 중에

마가목꽃이 마중 나왔다.





계절이 흐르면 붉게 영글어 가겠지






미로찾기 대회가 열리는 바윗길

2구간 황철봉 대비 예비 훈련이라 생각하면 뙇 !






서커스 하듯 바윗길을 내려왔다.






상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

각오 단디 해야할 것 같다.





우선은 룰룰랄라. 풀밭길  [16시 28분]






조심하셔요 !

피피선이라 부르는 통신선

 흘리마을부터 산행 내내 곁을 지켜왔다.

갑자기 이 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알바 하고 있다 생각해도 무방할 듯 하다.

때로 바닥에 깔려 발을 걸기도하고, 머리 높이에 걸려 길을 막기도 하지만

어쨋거나 산길 반려자로 생각하면 되겠다.





얼레지는 벌써 열매를 달았다.






공룡능선의 신선대를 연상케 하는 암릉 곁을 지난다.






암벽로프길

챙겨주는 새녘대장님





멀어진 신선봉

이렇게 보니 유순한 산봉우리처럼 보인다.





신선봉 지능선 아래 속초와 동해바다.

전국 곳곳이 미세먼지 나쁨인데

강풍이 불어 이만큼이라도 보여주니 감사 또 감사 !





진행해야 할 암릉 마루금길






또다시 로프 오름구간이다.[17시]






암릉구간을 올라 뒤돌아본다.

인생을 뒤돌아 보는 것처럼

때로는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황철봉의 거대한 너덜겅이 나타났다.

화채능선과 대청봉도 가까이 다가왔고, 공룡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해발 1244m 상봉 정상 [17시 04분]






진행해야할 마루금






거대한 황철봉의 위용과 설악의 속살을 눈에 넣는다.






굿 바이 !  상봉






6.25 전사자 유해발굴지역

잠시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17시09분]





너덜겅 바윗길이 없을리 없지






상봉을 뒤돌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설악 아니면 이런 너덜겅을 어디서 만나랴






바람아 멈추어 다오~

멋진 그림에 못생긴 손이 출연했다.





구비구비 미시령 옛길이 저 아래 흘러가고 있다.






설악의 화려한 몸짓과 옛길의 부드러운 운율이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설악을 바라보며 감동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17시 22분]





감시계도시스템 폴대를 지나 샘터 [17시30분]

수량이 극히 적고,  먹어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다.





샘터 안부

위쪽으로 보이는 곳이 화암사 하산길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는 팻말

#2는 찾지 못하고 지나왔다.  [17시 40분]





모진 강풍을 맞고도 버티는 팟배나무 꽃가지

이런 시련을 겪고 열매를 맺어 겨울철 새들의 먹이가 되겠지





북한산 미스킴라일락과는 또다른 정향나무

귀여움 가득한 너의 모습 기억하마.





용대리 방향에서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크락숀을 울리며 올라오고 있다. [17시50분]






솜털처럼 부드러운 모습의 노린재꽃






내림길은 돌자갈길이어서 미끄럼 주의






울산바위도 안녕~

능선길 바람에 몸이 날아갈 것 같아 짧게 작별인사






상봉 모습도 되새기고,

마산봉부터 신선봉까지의 행로는 벌써 추억속의 발길로 자리매김했다.





생태홍보관을 짓고 있고,

생태복원사업이란다.




서서히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마대로 만든 수로가 등로 역할을 한다.

벗겨진 산마루 홀로 남은 저 소나무

넘어질 듯 잔뜩 기울어진 모습이 처량하기도 하다.




해발 767m 미시령으로 내려왔다.

시간은 오후 여섯시를 넘겼다.






彌矢嶺 빗돌 인증

썰에 의하면 미시령을 사이에 두고

신라가 황철봉(외설악), 고구려가 신선봉(북설악) 점령하고 있었는데

서로 산 정상에서 활을 쏘면 그게 상대방에 도달하지 못하고 중간인 미시령에 떨어져

두루미와 화살시를 써서 화살이 닿지 못하고 떨어진 곳이라는데,

 맞는지 어쩐지는 나도 모른다.





황철봉  가는 길은 철책과 비탈 사이 오솔길 통로로 올라가거나

미시령 빗돌 뒤 철책옆으로 내려서 돌아가거나 해야 한다.

근데 국공 초소는 어디 있는거지?







19시 미시령을 출발한 버스는 여차저차 이래저래 해서

설악휴게소 석식 후 20시 23분 서울로 고고씽 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