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gmac(崇脈)의 세상엿보기

♠ 산/백두대간

백두대간 남진 4구간 [조침령~단목령]

soongmc 2019. 7. 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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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조침령~단목령


2019년 6월 29일 04시 25분

조침은 "높고 험하여 새가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잠을 자고 넘었다."는 의미






주르륵 비가 내리는 휴게소 주차장

국공파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식사 시간도 없이 차에 오른다.

장마가 오르내리락 하는 계절인데도, 버스가 일곱대 !

근심 어린 표정들 이지만

저 무시무시한 산꾼들은 도대체 무슨 배짱일까?




조침령 고갯마루에 당도했다. [03시 50분]

무심한 비는 그칠줄 모르고,

설악산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구라청의 구라가 원망스럽지만,

어쩌랴!


국공파 : "왜 자꾸 왔다갔다 하는 거임?. 우리 졸라 열 바듬 @#$%"

새녘대장 : "난 더 열 바듬 !. 필례약수 먹으러 가는데 왜 자꾸 따라옴?"

"필례 약수 맛봤으니 오색약수 먹으러 간당게."

"고만 따라 댕기셩~. 위수지구 이탈하지 말고용"


필례약수 개구멍을 지키는 국공파 님들은  비 내리는 야심한 이 한밤에 열일 하신다.

여의도 큰집 사람들과는 정 반대로 성실하시다.

깜깜한 어둠을 뚫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방향을 180도 바꿔서 북진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혹자는 우산을 받쳐들고, 혹자는 비니루 둘러쓰고, 혹자는 용감하게 비와 맞서며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시작이 반이니 벌써 1/2  끝낸 거다. (맴으로만~)

구룡령 갈림 이정표까지 15분이 넘게 소요된다..

그러니 다음 구간에는 여기 이정표까지 헛 발질(?) 해야되는 거로군. (중복구간)




군부대 임도 개통 기념 빗돌

필름 들어가는 일 없으니 용감하게 한 컷 주어담는다.




격려의 스피커 소리에 잠자는 새들 잠깨것다.

어쨌거나, 통제가 없으니 맘껏 찍어대고 눌러대고, [09시 25분]

백두대간 조침령 빗돌도 어마무시하게 크네.




왼쪽은 조침령 입산통제 안내문, 오른쪽은 진동계곡 방향

환한 불빛 아래 요란한 스피커 소리는 끊임없이 계속된다.




빗돌 왼쪽 뒤로 데크길로 입장.

입장료가 없으니 마음 또한 비워도 되겠다.

데크를 따라 100여미터 이동하니, 119구조표시목이 나타났다.

점봉 32  단목령 9.8km, 조침령 0.1km.

구조표시목은 조침령의 32번부터 점봉산의 1번 까지 총 32개가 거의 500m 간격으로 세워져 있기에

혹 가다가 구조표시목이 보이지 않으면 알바라고 알아차려야 한다




단목령 조침령 이정표는 구조표시목과는 조금 거리가 틀리지만,

이 정도 오차는 대간길 걷는 대간한 사람들이 이해해 줘야 한다.

첫번째 구조표시목 바로 위로 데크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그 성의를 가상히 여겨 친히 한바퀴 돌아 나온다.

점봉 31표시목을 지난다. [04시 38분]

31번까지는 계속 오름질하고~




부상단한 조침령 방향 표지는 누군가 주워서 참나무에 달아 놓았다.

피스로 박아놨다.

나무가 많이 아파했을 것 같아 미안타.




30번 구조표시목을 발견하고도,

뒷따르는 일행에 간섭되니, 착한 마음으로 건너뛰었다.

어자피 맨 마지막 1번도 찾지 못했으니,

보물찾기 100점 받을 일은 없어졌다.




진행하는 오른쪽 열린 숲 사이로 하늘이 조금씩 하얀색으로 변해간다.

비는 서서히 그치고, 운해가 조망되며,후다닥  한방 누르고

손전등을 꺼버렸다.

마루금이정표로 부터 좌틀하여 숲으로 내려가는 로프난간길에서

불빛 없이 눌렀더니, 이 모양이다.

다시 손전등에 불 밝힌다.




27번 구조표시목 [05시 14분]

무척이나 얌전한 숲길을 완만하게  내려간다.




26번 구조표시목을 지나면서 급하게 치고 오른다.






25번 구조표시목을 지나면서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저수지내에 출입금지' 경고문을 만난다. [05시 40분]

울창한 밀림지대에 누가 들어온다고 경고문을 여러군데 붙여놨다

'굴 채취 금지' 가 아니고 '굴.채취 금지'

굴취 이렇게 한자 더 쓰면 칸이 넘어갔을까? 궁금하네




아하 !

저수지가 진동저수지, 즉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이다.

울 나라 7개 양수 발전소 (산청, 청송, 삼량진, 무주, 청평, 예천, 양양) 중 하나다.

청송과 예천을 제외하면 오늘 이곳까지 다섯 곳을 구경하는 셈인데,

깜깜한 어둠에 안보이니 본 걸로 치자.


해발 937m에 위치하고, 상하댐 낙차가 819m

발전용량은 25만 kw 4기  총 100만 kw로  원자력 발전기 1기의 능력이고

강원도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단다.




금줄 뒤로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있기에 넘어가면 안된단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착한 어른이는 참고 그냥 지나간다.




중간중간에 당귀 향이 진하게 풍겼는데,

당귀라고 찍은 것인데

실패작 가트니라.




날은 밝았고, 안개가 숲을 휘돈다.

안개가 아닐진대, 정녕 운해 속을 거닐고 있는 것일 듯 하다.

조침령으로부터는 5km를 이동했다.




'박새'가 꽃대를 내밀었다.





점봉 22번 표시목을 지나고 관목 사이로 돌덩이가 나타난다.

모처럼 보는 돌뎅이가 무척 멋지다는 생각까지 해본다.








단목령까지는 이정표 4.4km ( 표지목 4.3km )를 남겨놓고 있다.

지금 시각 06시 15분.

열일 하시는 감시초소 국공파 분들은, 공무원 생활 안 해본 내가 알기로 09시 출근인데,

혹 모르니 08시 이전에 단목령을 통과해야 한다.




부지런히 뛰듯하여 침목 계단을 내려가는 일행을 찾아냈다.






삼각점을 만나고, 20번 구조표시목을 지난다.






산악회 시그널이 엄청 휘날리는 곳을 통과한다.





또다시  내림길이 이어지고~





넓은 평원으로 내려왔다.

한동안 착한 숲길과 도란도란 속삭일 수 있어서 좋다.




북암령 [06시 42분]

진동계곡으로 가면 안될 거고,

북암리나 단목령 방향의 길은 50여미터 지나 합쳐진다.

아마도 북암리 방향 길은 인적이 없어 사라진 듯 하다.




키 작은 나무들이 작당하고 길을 덮어 버렸다.

물기 머금은 나뭇가지를 옷소매로 맞이한다.

싸리나무는 마당을 쓸랬더니, 내 몸을 쓸어 버린다.




근사한 물푸레 나무 곁을 통과한다.

'돼'공은 이른 시각부터 농사일에 열중하고,

사람 출입금지 시켰더니, '돼'공이 농사 짓고 있다.

출금 지역 희귀 식물의 보고에는 그들만의 유토피아가 형성되어 있다.

온통 파헤쳐 놓은 상처를 드러낸다.




이정표와 표지목이 거의 근접하여 나타난다.





안개비 내리는 오지 청정숲에서 환상의 아침을 맞는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의 단골손님.

'쪼개진바위'도 찾아낸다.




멋진 괴목도 보유한 숲이다.




 

낙엽 쌓인 길을 가며, 대간길이 아닌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단목령 1.3KM. 점봉 15표지목을 지난다.





국립공원 설악산 표지가 나타나고

소나무 몇그루가 봉긋한 안부를 감싸고 있는 곳에서 좌틀하여 내려선다.




이쯤에선 온갖 세상의 상념을 다 버리고,

오직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넘어가야 한다.




단목령까지  300미터 남았다.





설피밭 단목령 갈림길. [07시 23분]

계단으로 내려서면 설피밭.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설피마을 까지는 두시간 정도 소요된단다.

설피는 눈 쌓인 한겨울에 발이 눈에 빠지지 않도록 산위에 덧신는 신발을 말한다.

 설피마을이라는 이름은 설피를 삼는 나무를 경작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뒤처쳐 가던 발길을 재촉하여

일행과 합류했다.




단아한 차림으로 산객을 맞이한 단목령 지킴터

아래위 복장을 훌터보고,

정갈한 모습으로 알현한다. [07시25분]




초소에 인기척은 없다.

만약 있다면, 그건 잘못된 거다.

시간외수당  엄청 줘야하니 말이다.

어쨌든, 평화로운 지킴터를 평화롭게 내버려두고.

목책의 임무를 다하도록 우회하여 점봉산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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