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의 마지막 날 오전 9시 집을 나섭니다
은성님과 구파발 3113호 열차를 타고 충무로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탑니다
수유역에서 120번 버스로 우이동종점
그리고 라면하나 끓여묵고
김밥 두줄과 이동식을 준비한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영봉에서 바라본 송년의 북한산
서쪽하늘로 기우는 2013 계사년의 마지막 태양을 배경삼아
발아래 세상을 향해 나를 버립니다
'새해에는 겸허한 마음으로 온 누리를 존경하자'
자연과 사람;;; 모두를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바라본 오봉과 우이암
들머리''' 이선생님은 항상 앞서 갑니다
이곳으로부터 oruxmaps를 시작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태극기인가 봅니다
너무 좋은 날씨이기에 계곡도 맑은 화음과 부드러운 조화를 보여줍니다
길을 걷다가 당겨본 인수봉
주막도 예술을 품에 안아야 제대로 된 주막으로 인정받나요?
팥배 열매는 겨울을 견디며,새들을 위한 소중한 식량창고역할을 해줍니다
팥배열매와 북한산 만경대
그 여름에 너의 왼팔아래 서러운 기억을 되살리게 하누나~
당겨본 용암봉입니다
'붙임바위'입니다
이렇게 한발 한발 오르며 난 무슨 생각을 합니까?
세상에서 만난 모든 힘겨운 것들을
한 계단 한 계단 내려놓으면 좋을텐데....
공양하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전 불교인은 못되기에
걍 경의로운 마음으로 ;;;;
제 갈길만 갑니다
하루재가 '홧팅!' 하며 V곡선으로 환영하는 듯 합니다
어느회사 송년 등반대회인가 봅니다
줄곳 일행들을 만납니다
100여명은 될듯...
잠시 커피타임입니다
겨울철 산행은
'보온병과 일회용 커피'
힘을 줍니다
하루재에서 깔닥고개대신 영봉으로 오릅니다
겨울! 차가운 바람과 살을 에이는 찬공기를 흡수하듯 우뚝선 인수봉
영봉에서 바라보는 인수봉의 위용은
백운대가 서러워할 정도입니다
저 산줄기 산자락 이름을 다 욀 수는 없지만
겨울을 품에 안은 그 아름다움에
녹아듭니다
동편자락 눈녹은 산자락을 지키는 고사목
산님들의 주된 고객입니다 ^^
저 아래 가기 힘든 곳에
우뚝 선 바위
이름을 누군가가 지어줬을건대'''
아항
'염소바위'
이 선생님
어느덧 동영상에 매료된 듯
열심히 담고 있습니다
가을로 회귀한 듯한 이 정취는 또 뭔가요?
오른쪽 욕심가득한 볼탱이로 보입니다
숨은벽능선 산불감시탑입니다
영봉을 알리는 이정표
그리도 오고싶어 했던 영봉
이 해 마지막 날
영봉의 정기를 받을 수 있을까요"
흘러내리는 산자락이
시원합니다
누가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상장능선
봄과 겨울이 교차하듯
시원한 바람의 살랑거림조차 귀엽습니다
상장능선에서 바라본 오봉 도봉산 우이남능선
당겨본 우이남능선
당겨본 도봉산
당겨본 오봉
상장능선 전경입니다
오른쪽 우뚝한 봉우리가 왕관봉
영봉아래 이름없는 봉우리에서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좌우로 갈려 내려갑니다
소리칩니다
전화는 터지지 않는 불통지역이고
서로를 걱정합니다
혹~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면서
오던길을 다시 올라가고
더 밑으로 내려가서 확인해보고
이렇게 숨바꼭질을 한시간 하다보니 열받습니다
그리고
.
.
.육모정고개에서
꿈에 그리던 (?) 상봉을 합니다
정말 감격입니다
이제 중식하며
한잔 소주로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욱모정고개의 졸참나무숲
죄송합니다
목책을 넘어 상장능선으로 향합니다
산불감시초소
을씨년스런 눈초리로
네 이놈들~
그렇지만
쪼매 용서를 구하면서 오릅니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오늘도 시가지는 뿌옇습니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담았는데
실루엣만이,,,
우이암을 당겨봅니다
우이암을 통해 여성봉까지 등반하던 날
오른쪽 바위를 자갈이라고 표현한 도봉산대가님 ....
아무리봐도 자갈은 아닙니다
이 선생님 조금은 기분이 회복된듯
츠암내
아이젠신고 릿지합니다
발자취가 몇 개 보입니다 망설이다가 우측 숲속으로 내려갔을 듯한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바윗길을
묵묵히 내려갑니다
어이쿠 ! 이선생님 10여미터이상 미끄러졌다가 다시 스틱가지러 올라왔습니다
미끄러진 종착점이 안전한 곳이라서 한 숨 돌렸습니다
휴우~
난 포기하고 돌아내려갑니다
계사년의 마지막 태양은 염초봉에 걸리고
산중턱에 이르니 가을 냄새가 아직 남아 있어요
그러다가 다시 겨울이 들이댑니다.
만만치않은 겨울산은
한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겨울을 빚어놓은 계곡은
나름 자태를 뽐내고
우린 묵묵히 가야할 길을 부지런히 갑니다
겨울 얼음계곡
날이 거듭하면 할수록 바위는 사라질테고
온통 얼음으로 계곡을 덮을겝니다
나뭇가지에 역인 가면얼굴
그렇게 세상을 바라봅니다
군사보호구역으로
하산길이 복잡합니다
이곳을 통과하지 않으면
다시 왼편으로 돌돌아 밤골로 가야합니다
시간과 거리가 얼마나 손해날까?
에휴
미친척 해봅니다
요기로 넘어가서
" 빨랑와~
뭔 제단 같은데 설명이 없으니
상상하고 내려갑니다
구름다리도 있어요
계곡에 참 예술적으로 태어난 바위들이 많구나!
우암 송시열선생님을 만납니다
어쩔 수 없이 군시설 유격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구가원' 으로 읽어야할지
암튼 유격 헬기 레펠을 받치고 있는 바위입니다
으헉
저기 군인 아저씨들이 날 잡으면 우짜냥~
백마사단 유격장이군요
외줄타고 내려오다가 퐁다당 ! 하는 곳, 얼음으로 뒤덮혔습니다
유격장 휴양소를 나오며;;;
열마리쯤 되는 백구들이 컹컹 짖어대며 뒤따라오니, 슬그머니 겁먹으며 살곰살곰 빠져나왔습니다
전나무 가로수길을 지나
유격장에서 바라본 숨은벽능선,
이런 ! 여기 출입문은 아예 자물쇠로 잠겨있고, 개구멍을 찾아야합니다
반드시 있을거라는 확신 !!!!
사기막골 입구 바위에 새겨 '청담동'
사기막골에서 상장능선초입으로 연결되는 충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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