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일
구파발에서 350번 버스를 기다린다
잠시후 도착이라는 안내표시가 20여분 계속 되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장흥유원지 말머리 고개로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704번 송추행을 택했다
하산길에 버스가 왜 오지 않았는지를 알게된다
12호 태풍 '나크리'가
서해상으로 북상중인데 하늘은 맑았다 흐렸다 반복되고
습한 기운데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송추 검문소 주변이 엄청 복잡하다. 휴가철 주말이니 차가 밀리는 것도 당연한 듯하다
송추에서 말머리고개로 오르는 도로
704번 버스 종점
뒷편으로 오봉능선과 상장능선이 날개를 펼친듯 자리했다
아트밸리 쪽으로 방향을 잡아본다
오르는 길이 있을거라는 확신으로~
아트밸리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ㅋㅋ
경비아저씨 길을 막아선다
"산에 오르려는데요~"
여기로 가면 된단다
철문이 있다는 건 사유지라는 거고
이 길 끝에는 조상의 산소들이 모셔져 있다.
숲속 홀로 핀 외로운 도라지
"나도 홀로 산에 오른다. 너무 서러워말거라"
가운데 허옇게 빼꼼 내민 건 사패산 정상이다
철문으로부터 곧장 오르면 이런모습
시야가 조금 트이는 나뭇가지로 바라보니 북한산 전체의 모습이 펼쳐진다
사유지 약초재배 숲을 계속오르니 잘 닦여진 도로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울대고개에서 오르는 한북정맥 방향이고 위로 오르려면 올라온 방향의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야한다
도로옆 숲길로 오르면 된비알로 곧게 뻗은 산길로 이어진다
노란망태버섯은 수명을 다해 갓을 떨구고
영지버섯은 이제 막 고개를 내밀었다
첼봉 아래
'몽유공원'이라는 제목아래
노송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다
구운몽의 양소유와 팔선녀를 표현한
소나무 설정이다
(九雲夢)은 서포 김만중이 1687년 선천 유배 시절 어머니 윤씨 부인의 한가함과 근심을 덜어주기 위하여
지었다고 전해지는 한국 고소설의 대표 작품이다. 현재 전하는 판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인
4권 4책으로 된 국문필사본이다.
중국 당나라 때 남악 형산 연화봉에서 서역으로부터 불교를 전하러 온 육관대사가 법당을 짓고 불법을 베풀었는데,
동정호의 용왕도 이에 참석한다. 육관대사는 제자인 성진을 용왕에게 사례하러 보낸다.
이때 형산의 선녀인 위부인도 팔선녀를 육관대사에게 보내 모처럼의 법회에 참석하지 못함을 사과한다.
용왕의 후대(厚待)로 술에 취하여 돌아오던 성진은 마침 돌아가던 팔선녀와 석교에서 마주치자 잠시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희롱을 꾀한다.
선방에 돌아온 성진은 팔선녀의 미모에 도취되어 불문(佛門)의 적막함에 회의를 느끼고, 대신 유가(儒家)의 입신양명을 꿈꾸다가
육관대사에 의해 팔선녀와 함께 지옥으로 추방된다.
성진은 회남 수주현에 사는 양처사의 아들 양소유로, 팔 선녀는 각기 진채봉, 계섬월, 적경홍, 정경패, 가춘운, 이소화, 심요연,
백능파로 태어난다.
양처사는 곧 신선이 되려고 집을 떠나고, 아버지 없이 자란 양소유는 15세에 과거를 보러 서울로 가던 중,
화음현에 이르러 진어사의 딸 진채봉을 만나 서로 마음이 맞아 자기들끼리 혼약한다.
그때 구사량이 난을 일으켜 양소유는 남전산으로 피난하였는데, 그곳에서 도사를 만나 음률을 배운다.
한편 진채봉은 아버지가 죽은 뒤 관원에게 잡혀 서울로 끌려간다.
이듬해 다시 과거를 보러 서울로 올라오던 양소유는 낙양 천진교의 시회(詩會)에 참석하였다가 기생 계섬월과 인연을 맺는다.
서울에 당도한 양소유는 어머니의 친척인 두련사의 주선하에 거문고를 탄다는 구실로 여관(女冠)으로 가장하여
정숙하기가 이를 데 없는 정사도의 딸 정경패를 만나는데 성공한다.
과거에 급제한 양소유는 정사도의 사위로 정해지는데, 정경패는 양소유가 자신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준 모욕을 갚는다는
명목으로 시비 가춘운으로 하여금 선녀처럼 꾸며 양소유를 유혹하게 하여 결국 두 사람은 인연을 맺는다.
이때 하북의 세 왕이 역모하여 양소유가 절도사로 나가 이들을 다스리고 돌아오는 길에 계섬월을 만나 운우(雲雨)의 정을 나누는데,
이튿날 다시 보니 하북의 명기 적경홍이었다. 두 여자와 후일을 기약하고 상경한 양소유는 예부상서가 된다.
진채봉은 서울로 잡혀온 뒤 궁녀가 되었는데, 어느날 황제가 베푼 환선시(紈扇詩)에 차운(次韻)하여 애를 태우게 된다.
까닭을 물어 진채봉과 양소유의 관계를 알게 된 황제는 이를 용서하고, 황제의 누이인 난양공주는 후에 진채봉과 형제의 의를 맺는다.
양소유는 어느날 밤 난양공주의 퉁소 소리에 화답한 것이 인연이 되어 부마로 간택되지만,
양소유는 정경패와의 혼약을 이유로 이를 거절하다가 투옥된다.
그때 토번왕(吐蕃王)이 침범해 오자 양소유는 대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진중(陣中)에서 토번왕이 보낸 여자 검객 심요연과 인연을 맺게 되고, 심요연은 자신의 사부에게 돌아가면서 후일을 기약한다. 그
동안 난양공주는 양소유와의 혼약이 물리침을 당하여 실심에 빠진 정경패를 비밀리에 만나보고, 그 인물에 감복, 의형제가 되어
정경패를 제1공주인 영양공주로 삼는다.
토번왕을 물리치고 돌아온 양소유는 위국공에 봉하여지고, 영양공주, 난양공주와 혼인을 하며, 진궁녀와 다시 만나는 가운데
그녀가 진채봉임을 확인하게 된다. 양소유는 고향으로 돌아가 노모를 서울로 모시고 오다가 낙양에 들러 계섬월과 적경홍을
데리고 오니 심요연과 백능파도 찾아와 기다리고 있었다.
양소유는 2처 6첩을 거느리고 일가 화락한 가운데 부귀와 영화를 마음껏 누린다.
어느날 생일을 맞아 종남산에 올라가 여덟 미인과 가무를 즐기던 양소유는 역대 영웅들의 황폐한 무덤을 보고 문득 인생의 무상함을 느껴
비회에 잠긴다. 이에 인생의 무상과 허무를 논하며 장차 불도를 닦아 영생을 구하고자 할 때, 호승(胡僧 : 육관대사)이 찾아와
문답하는 가운데 긴 꿈에서 비로소 깨어나 육관대사의 앞에 있음을 알게 된다.
꿈의 양소유에서 본래의 성진으로 돌아오자, 성진은 이전의 죄를 뉘우치고 육관대사의 후계자가 되어
열심히 불도를 닦아 팔선녀와 함께 극락세계로 돌아간다.
챌봉은 장흥면 부곡리와 석현리, 백석읍 복지리에 걸쳐 있는 높이 526m의 봉우리입니다.
원래는 주변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라 하여 '제일봉'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6.25 때 미군이 이 봉우리를 '챌봉'으로 발음 하면서 챌봉으로 바뀌어 불려지게 되었다는 설과
일부 문중의 족보에는 이곳을 차일봉(遮日峰)으로 표기하였으니, 차일봉에서 챌봉으로 변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산들바람' 님의 한북정맥 중에서 ~>
첼봉에서 조망되는 수락산 방향
갑자기 먹구름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몇 분간 빗방울이 계속되고~
오봉능선과 산장능선은 밤송이 뒤로 숨어들 듯 고요하다
고령산(개명산) 앵무봉
원추리를 기점으로 숲의 터널길이다
한강봉 팔각정
한강봉 8각정자는 이렇게 부상당한 몸으로 산객을 맞이한다
바닥에 깨진 기와 조각들이 흩어져 있고
마루 아래에 보수하려 준비해 놓은 기와들이 쌓여 있다
발은 왜 끼어 가지고 ㅠㅠ
웬만한 산 정상에는 까마귀들이 노니는데
이곳 한강봉 정상에는 매 네마리가 계속해서 먹잇감을 찾고 있다
불곡산이 코앞이다
옛 보루들로 이루어진 작지만 강한 암산이다
임꺽정봉이 인상적이다
서북부에서 가장 높은 감악산 조망
호명산 방향으로 설치된 바리케이트 ? (은봉산 방향으로도 설치되어있다)
송추에서 첼봉으로 오르는 등로부터 한강봉까지 단 한계의 계단도 보지 못했다
셀제로 첼봉아래 급경사구간에서 오토바이크 자욱이 곳곳에 남겨져 있었다
첼봉에서 한강봉까지는 산악 라이딩에 최적일 듯 싶다
정자에 앉아
주변 풍광에 매료된다
김밥에 막걸리 한 사발
신선이 따로 없다.
오늘은 내가 신선이다
(백석방향)
흥복저수지는 지난 비에도 전혀 변화없이 메말라 있다
사패산과 도봉능선
호명산
은봉산 방향으로 하산
여기도 바리케이트
스포츠도 좋지만
등산객들에게 오토라이딩은 그리 반갑지는 않을 것 같다
소나무지붕과 흐늘어진 자작나무
느르미 고개에 이르면 아름들이 자작나무들이 많다
솔씨가 떨어져 자연스럽게 어린 소나무가 자라난다
은봉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기산저수지로 내려간다
백호우가 제일먼저 반기네 !
기산 유원지도 점점 산자락을 타고 그 세를 넓히고 있다
山寺夜吟 (산사야음)
鄭澈(송강 정철)
肅肅落木聲(소소낙목성)
錯認爲疏雨(착인위소우)
呼僧出門看(호승출문간)
月掛溪南樹(월괘계남수)
山寺夜吟 산속 절에서 밤에 한 수 읊다.
송강(松江) 정철(鄭徹)
1536(중종31) ~ 1593(선조26)
蕭蕭落木聲 우수수 나뭇잎 지는 소리를
錯認爲疎雨 빗소리로 잘못 알고
呼僧出門看 중을 불러 나가 보게 했더니
月掛溪南樹 시내 건너 나무에 달이 걸렸다네.
한창 공사중인 사유지를 통과하여 유원지 마을로 내려온다
공사가 중단된듯한 건축물들이 많이 보인다
해바라기 지친 여름날 저녘 무렵
글램핑을 즐기는 레저 정경
고기를 굽기 위해 숯불을 피우는 듯 하다
'들 꽃 피 는 언 덕'
글램핑 장 입구
저수지 상류쪽에 자리한 정겨운 광경
가뭄으로 기산저수지도 예외는 아니다
바닥은 풀밭으로 변한지 오래된 듯 하지만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으 길을 가으리'
버스시간은 어찌되는지
감각적으로 느끼기에 이곳에서 버스 타는 건 쉽지 않을 듯 하다
말머리고개까지는 걷기로....
카페 비슷한 시설
상업시설이지만 저수지와 잘 조화되는 듯하다
~궁
길가 조경
글램핑장
글램핑 입구
기산유원지 통키타 촌
숯가마구나
숯가마에서 익히고 계곡에서 식히고
참 조화롭게 느껴지네
참 좋은 세상
찜질방하고 나와서 물가에서 배터짐하고
또 들어가서 땀빼고 물가와서 발담그고....
부럽다능~
물놀이하고 신발말리려다가
신발을 놓고 가셨어요. 어머니~
"애기 신발 찾아가세요"
도로가에 모셔둔 아기 신발이 앙증맞다
계곡을 막아 풀장을 만들었다
암튼 여기도 닭오리농장에 딸린 먹거리 시설
칡넝쿨과 꽃 뒤로 일본잎갈나무 숲
누리장나무 꽃 세상 만났다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니 이름이 뭐니?
구절초가 맞나?
도대체 얘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많은 나무들을 놔두고
하필 도로 가드레일에 집을 지었나!
암튼 저놈들 무섭다
낙석방지망 위로 아름답게 으아리가 자태를 뽐내는 모습
여러곳에서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포도를 따라 땀방울 씻으며 오르는 내내
여기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악은 좋지만 소음은 싫다
더구나 오늘같이 삼복더위의 습한 기후에 차도를 오르는 상황에서는 더욱 더
저기로 오르면 한강봉은 간단하다
마두령 고갯길이 300미터는 넘는 높이이니 간단한 산책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
버스 없는 듯하다
일단 돌고개 까지 가보기로 한다
크라운해태 연수원 앞이다
시작 아트밸리로부터 첼봉 정상석, 그리고 날머리 마두령 버스 정류장
에효 크라운해태....
지나온 첼봉을 다시한번 바라보며
마두령 동편내리막은 이렇게 무궁화꽃길로 조성되었다
텃밭에서 이렇게 즐기며 마두령을 내려올 때
크락숀 소리에 뒤돌아보니
버스가 내려온다
참 고마운 버스
개명산 하산시 돌고개부터 장흥유원지 입구까지 걸어나갔던 기억
그 힘들었던 기억을 추억으로 머물게해준 버스가 너무 고맙다
지루한 차량흐름
장흥계곡에서 꼭 한시간을 정체했다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들마다
한사코 물가자리 차지하기에 고생한 듯하다
권율장군 묘역
마이크로 버스에 미리 타고 있던 승객 한 분은 내려서 걸어가 버렸고
난 홀로 전용 차량인듯 착각되는 버스에서
차창밖 풍경을 즐긴다
구파발 출발 시 왜 350번 버스가 오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는 기울고 저녘노을을 벗어나니
무지개가 아름답게 걸린 구파발 가는 길
15-1번 버스 안에서
-
1. 타이케 - 옛친구
2. 베르디 - 대장간의 합창
3. 드보르작 - 신세계 교향곡
4. 브람스 - 헝가리 무곡 5번
5. 라벨 - 볼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