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일]
봉정암 이후 1년이 넘어 다시 설악에 섰다.
토왕성폭포와 권금성 뒤로 중청봉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는 공룡능선이 자리한다.
밧데리가 소진되어 램블러 기록이 일부 끊어져 다시 켰다.
울산바위 서봉으로부터 하산길 일부가 잘렸다.
9월 30일 저녁 바라본 화채능선 방향이다.
노적봉과 권금성의 모습이 장엄하게 다가온다.
올라야할 달마봉 정상부가 살짝 보인다.
산행들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 맞은편 쯤이다.
여기 산장 오른편으로 도로가 연결되고
물탱크 시설인듯한 뒷편 솔밭 오솔길로 스며들면 된다
산행시작은 아침7시다.
경사길도 없이 편하게 오솔길을 걷는다.
인적도 없는 한적한 길이다.
20여분 솔밭길을 걸어 무명폭포에 닿았다.
폭포 위는 넓직한 마당바위이고 쉼터의 흔적이 있다.
이후로는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야한다.
이제까지 슬로 템포로 힐링했으니 비축했던 힘을 써야할 때다.
마당바위폭포를 지나 25분가량 가파른 길을 올라 능선으로 접어들었다.
그리도 만나고 싶었던 달마봉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미시령방향에서 보이는 그 위용은 간데 없고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외설악의 큰 한 축 화채능선이 코앞이다..
사람의 발길을 불허하는 비탐구역이 대부분이다.
어자피 설악의 능선들은 접근성이 힘들기에
야간산행을 많이하고, 저 구역도 무박산행을 통해 비밀산행을 하는 곳이다
아예 과태료 30만원 준비하고 다닌다는 분들도 있으니~,
어자피 나도 비탐구역인 여기도 그렇고, 화채만경대. 오세암만경대 다 올랐지 않은가~
토왕성폭포가 그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거대하지는 않지만 제법 폭포수 다운 물줄기 흐름도 보인다.
오른쪽으로 노적봉이 자리하고
그 아래 어디쯤 송림숲 끝자락쯤에 2015년에 만들어진 데크전망대로 있을 것이다.
폭포와는 1km 떨어진 곳에 말이다.
능선길을 따라 설악의 힘찬 숨소리를 들으며 달마봉으로 향한다.
얼마나 힘들었기에 저리 누워있을까.
편히 쉬거라~
천연보호구역에 침범한 나를 용서하거라.
쑥부쟁이 몇 송이가 가을임을 알리고
지나온 능선길을 돌아봤다.
저멀리 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토왕골을 마주했고,
그곳과 민둥머리를 한 곳 사이 왼쪽으로 올아왔다.
공룡능선과 마등령 저항령 방향이다.
공룡능선에서의 벅찬 감동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듯하다.
혹자는 달마의 발자욱 이라고도 하고
달마샘이라고도 하고, 암튼 달마봉 초입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목우재 새벽길을 뚫고 살금살금 숨어들어온 비탐구역이니
더욱 감개무량한 기쁨과 성취감이 다가올테니 말이다.
길은 달랐어도 나도 마찬가리로구나~!
속초시와 동해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이만하면 시야도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벼가 누렇게 익은 들판까지 구별되니 더 없이 상쾌한 조망이다.
애기코끼리 바위 에서 바라보는 달마봉 전위봉이다.
저 봉우리 왼쪽 아래 숲길로 가면 편히 갈 수 있는데~
아기코끼리에게 인사말을 건넨다.
몇 억년을 그리 굶고 있으니 배고프지?
코끼리 콧잔등이다.
울산바위가 달마봉 뒤로 나타난다
상봉과 신선봉의 모습도 보인다.
미시령길과 멀리 성인대도 조망된다.
동해바다의 푸른 물을 인식할 수 있는 제법 맑은 날이구나
지나온 능선길이다.
바윗길을 걸으며 뒤돌아보니 참으로 평온한 능선길처럼 보인다.
이곳부터는 길이라 할 수 없는 야릇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산악회 시그널도 없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보니
이렇게 막혀있다.
이쯤 어디서
저 아래 학사평 저수지나 미시령 계곡으로 빠지는 듯한 가파른 길에
산악회 시그널이 여러개 붙어 있었다
북사면은 그야말로 직벽이다.
바로 앞 암봉뒤쪽에 미시령방향 급경사길이 있다.
ㅇㅜ우거진 송림마루금을 따라가면 목우재일테고,그 뒤로 주봉산과 청대산이 이어지면서
능선길은 바다로 떨어지겠지...
새로 만들어진 동해고속도로의 청대터널이 하얗게 보이고
영랑호와 청초호도 뚜렷하게 보인다.
가운데 보이는 바위까지 돌아가 보았지만, 그 사이를 통과하여 건너가기가 쉽지않다
되돌아 나왔다.
무리수를 두다가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이쯤에서 포기해야한다.
이리저리 찾아봐도 통과할 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뒤돌아 내려서고
쌍천방향으로 무작정 골을타고 내려간다.
바윗골을 따라 내려와
정상적인 산길을 만났다.
꼬끼리 바위에서 다시 아랫쪽으로 내려와야 했다.
그랬다면 물론 편한 길을 훨씬 빨리 왔을텐데,
또다른 뭔가는 놓쳤을테지만~
장삼을 걸쳐입은 듯한 모습의 기암이 나타난다.
달마대사바위라고 부르려나?
옆에서 보는 달마의 모습은 아래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오솔길에서 달마봉 암봉을 올려다 본다.
단풍 한그루 홀로 외로이 물들었다.
달마봉 아래 안부의 멋들어진 노송이 반가이 손짓한다.
[10시40분].
암릉길을 왕복하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지체된 듯 하다.
안부에서 올려다본 달마봉 정상부
호랑이 등짝을 연상케 하는 달마봉
달마봉 암봉을 오른다
달마봉 정상부
야생화가 아름답게 핀 바위틈
(산부추, 구절초)
암봉동쪽에서 바라본 서쪽봉우리의 위용
동쪽의 암봉꼭대기에 꼭지가 솟았구려~
쌍천과 팔각정휴게소 건물도 보이도 비룡교도 조망된다.
외설악 요모조모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달마봉 ~
속초시에서는 개방하자고 몇년을 주장하지만, 신흥사의 대답은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것에서 진일보하지 않고 있단다.
동쪽 암봉에서 숲길능선으로 내려가는 암벽이다.
이리로 오르내릴 수도 있지만 왼편 옆으로 좁은 흙길이 위태위태하게 걸려있지만 흘러내릴 염려는 없는 듯하다.
소나무 숲 능선이 답사하지 못한 구간이다.
이렇게 보면 무척이나 쉬워 보이는 구간처럼 보이는데~
달마봉 동쪽 끝이라 보면 되겠다.
하나로 이루어진 암봉을 구태여 나눈다면 정상부는 서봉일테고 동쪽으로 암봉이 이어져 또다른 암봉이 솟아있고,
약간의 고도를 낮추어 이 봉우리가 자리한다.
대청봉 중청 소청 앞으로 공룡능선
왼쪽부터 신선대 천화대 1275봉 큰새봉 나한봉 마등령 마등봉이 주욱 늘어서 장관을 연출한다.
외설악의 면면을 이렇게 조망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
달마봉정상과 울산바위 그리고 뒤로 저항령 능선
달마봉의 행복한 조망을 즐기고 암봉 아래로 내려간다.
이렇게 보니 정말 거대한 암봉의 모습이다
북한산 인수봉보다 규모는 조금 작아보이지만 그 가파른 모습은 젼혀 뒤지질 않는다
저 아래 신흥사가 보인다.
가파르게 내려가야한다.
미시령톨게이트에서 보이던 그 거대한 암봉이 호락호락할리가 없지
동자승바위라 불리는 기암을 만난다.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서봐도 합장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울산바위와 황철봉 상봉 신선봉
언젠가 올라보고 싶은 백두대간 능선길이다.
금강산 성인대 산행 때 소나기가 쏟아지고
안내산악회 일정 때문에 신선봉에 오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가파르면서도 거친 돌밭길이지만 위험하거나 로프구간은 없다
뒤돌아 본다
암봉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 소나무 길을 통해 내려왔다.
감시카메라용 기둥이 세워져 있다.
다시 뒤돌아 보고~
기둥만 있고 카메라는 없었다.
송림숲 사이로 착한 길이다.
12시 40분 신흥사방향에서 올라오는 길과 계조암으로 가는 삼거리
'대한민국' 표지석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보충한다.
울산바위가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 산 > 강원도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왕성폭포 (0) | 2017.10.20 |
---|---|
계조암 흔들바위 울산바위서봉 / 설악산 (0) | 2017.10.15 |
자작나무숲 / 인제 (0) | 2017.10.08 |
선자령 (0) | 2017.02.05 |
가리산 / 홍천 (0) | 2017.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