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gmac(崇脈)의 세상엿보기

♠ 산/백두대간

백두대간 남진 2 구간 [미시령~마등령] part 1

soongmc 2019. 9. 3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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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Ⅰ

설악소공원~마등봉


♧ 마등봉 들머리에서 바라본 공룡의 모습


2019년 9월 28일.

무박으로 진행되는 백두대간길.

여늬 때와 다름없이 설악휴게소는 만원사례,

그 어렵다는 미시고시를 치르려면 남들보다 빨리.

그래서 도착한 미시고시원

감독관은 입구부터 출구까지 차량대기 중 !

컨닝은 도저히 불가함을 깨닫는 데는 찰나의 시간도 필요 없다.






설악소공원은 이제 아주 가까운 이웃이 되었나봐~

신흥사에 3,500원 시주하고 통과한다.[02시 46분]

울산바위는 탐방로정비 관계로 이달말까지 통제한다는 안내판. 뭐 그러려니~






저항령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쌍천의 금강교를 건넌다. [02시 56분]

태풍 타파의 영향 때문인지, 물소리 요란하다.

4년전 개별산행 때는 이 물소리조차 두려움의 대상이었는데

저 앞 용감무쌍한 산우들이 선발대가 되어주시니 두려움은 개나 줘버리고 고고씽!






설원교라 이름 지어진 다리도 건너고 [03시 12분]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임도는 여기까지!

이제부터는 판석길을 걸어야 한다.

탐방지원센터로부터는 2km를 진행했다. [03시 20분]






아름다운 비선대의 모습과 장군봉 선녀봉등의 희미한 실루엣을 탐하며

비선대 지킴터를 통과한다. [03시 32분]






비선대 이후부터 돌계단이 시작되는데,

백팔번뇌, 수덕사의 일천팔십계단은 물럿거라~

어둠 짙은 계단길을 수행하듯 오르다보면 금강굴 이정표를 만나고 [03시47분]






쬐금 쉬고, [04시 10분]

로프길도 나오는데, 이쯤되면 능선에 거의 다 오른 거? [04시 20분]

천만의 말씀, 만만의 꽁떡. 거친 길의 시작이다.





노송 사이로 평탄함을 느끼기도 무섭게 다가서는 철계단

비선대 이후 처음 만나는 계단.

♬ 계단(낙엽)을 밟는 발자욱 소리가~♪

♩ 정아~ 들릴테지.♬






옹달샘에서 식수 보충할 수도 있고~ [05시 17분]

자세 낮추고 패티병으로 잘 디밀어야 됨

촛점 못 맞추면 하루죙일 받아도 안되지만,

제대로라면 5초면 가득 채울 수 있다 (500ml)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쉬어가는게 이득이다.

마등령 돌계단길이 오색길에 뒤질리야~ [05시 32분]






금강문 통과 [05시 47분]






데크 계단이 나타나면서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물론 검은 밤으로부터의 해방이기도 하고! [05시 50분]

오늘 해뜨는 시각은 06시 18분이다.

햐!

환상의 일출이 기다린다. 어여 가자!






데크 계단에서의 조망.

공룡의 진면목을 다 볼 수 있다니~ !

오른쪽 나한봉으로부터 큰새,1275, 천화대, 신선대

그리고 멀리 운무에 가린 실루엣의 대청과 중청

오르면서 탕진되었던 에너지가 한순간 보충되는 느낌이다.






고도를 올리며

메스컴에서 얘기했던 설악산 첫단풍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하고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나무가지 사이로 세존봉과 암릉들이 그 위용를 자랑한다.






가을이 깊어감을 알리는 설악의 단풍







마등봉 가까이 오를수록 붉고 짙은 단풍에 숨이 멎을 듯 하다.






마등령 삼거리로 내려가는 돌계단길[06시 15분]

마등봉 들머리 안부에서 해뜨기를 기다린다.








목책 아래 조망바위에 올라 늦은 일출에 환호한다.

화채 능선 뒤  검게 드리워진 구름을 뚫고 태양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망바위에 올라 저마다의 아침을 기념하고 있다.






시야를 마등봉 방향으로 향하니,

오호 !

산등성이 울긋불긋 단풍의 향연이다.






단풍 너머로 공룡의 등줄기가 힘찬 너울를 그리고

설악의 본좌 대청봉은 운해속에 잠든 듯 고요하다.






떠오른 태양과 화사한 단풍이

풍만한 가을을 이야기하는 길을 따라 마등봉으로 향한다. [06시 30분]

겸허하게 금줄을 넘어

속죄하는 마음을 설악에 고한다.







헬리포트로 여겨지는 마루금길의 안부를 지나고~







마등봉 (해발 1327m)에 올랐다. [06시 40분]







비탐구역에 도둑처럼 스며들었다는 자책감을 슬며시 접어버리고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태양은 서서히 구름속으로 사라지고

운무가 설악을 삼키고 있다.

기암봉 아래 세존봉이 선계로 흘러들고~






가야할 산길이다.

마등봉으로부터 저항봉으로 이어지는 숲길,

그 건너편 황철봉의 육중한 모습






마등령에서의 감동을 뒤로 하고 관목사이로

뚜렷하게 뚫린 산길을 내려간다.






정원에 뿌려진 자갈처럼 귀여운 너덜겅 아래로

저항령으로부터 긴긴 골짜기가 흘러내리고~






비박의 흔적으로 여겨지는

너덜겅의 돌담







너덜겅이라기보다 자갈밭이라는 표현에 더 어울릴 것 같은 

부드러운 돌길을 내려와 뒤돌아본 마등봉





여기 비탐구역 맞아?

줄줄이 드리워진 산악회 시그널의 환영속에 숲으로 들어선다. [06시 50분]







곧추 선 오엽송들 사이로 돌길이 이어지고~






그렇게 숲길을 이어가다 만나는 광경

커다란 암봉이 눈앞에 버티고 있고,

그 뒷쪽 저항봉쯤으로 여겨지는 암봉들이 늘어섰다.

내심 우회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암봉으로 진행한다.






수시로 바윗길 이어지지만,

산부추도 영글어가는 평온한 숲길이다.







저항령골짜기와 황철지능선이 흘러내린 뒤로

울산바위 실루엣이 살포시 고개 내밀고,

오른쪽 달마봉은 운무속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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