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gmac(崇脈)의 세상엿보기

♠ 산/백두대간

백두대간 짬짬이 걷기 / 화방재~천제단

soongmc 2022. 1. 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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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

'한배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 부르는 말.

강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세밑 기도하는 사람들이 앉거나 서서 기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평재 휴게소 주차장에 붕붕이를 묶어놓고

화방재 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2021년 12월 31일 10시 57분)

국립공원 스탬프투어 찍기로 태백산 당골탐방지원센타에 다녀가는 길에

붕붕이로 화방재, 만항재 뱃지 획득하는 수확을 !

어평재 휴게소 뒷편으로 오르며 바라본 유일사주차장 방면.

만항재 부터 창옥봉 태백산, 중함백, 은대봉, 두문동재는 2017년 1월에 걸었으나,

태백산 함백산 사이 수리봉과 화방재, 사길령이 빠져

세밑 해넘이 산행 겸 백두대간길 짬짬이 걷기를 계획했다.

건너편으로 수리봉이 보이고,

음지쪽 오름길엔 아직 눈이 조금 남아 있다.

사길령 빗돌 기념한다.

태백20-1 이정목이 있고, 고도는 996m로 표시된다.

천제단까지 남은 거리는 4.2km, 화방재에서는 0.6km를 진행하였는데

느림보 거부기 커플이 어찌하겠는가. 15분 소요되었다.

사길령에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31번 태백산로에서 '태백산눈부신마을(건강장수마을)'길을 통해 올라와도 되겠다.

앞에 보이는 절은 팔보암이다.

지킴터, 혹은 산불감시초소?

차단기가 설치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고,

벤치와 안내도등이 구비되어 있어,

여기도 국립공원구역임을 실감케 하는데 ~

오늘 오후3시부터 국립공원 몽조리 통제한다는 소식인데,

여기도 막겠구나! 라고 인정하며 통과한다.

눈과 조릿대가 어우러진 임도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산령각에 이른다.

사길령으로부터 500m

옛적에 경상도 강원도 왔다리갔다리 할 때,

맹수와, 도적떼 땜시 모여서 제를 지내고 넘어갔다는

사길치 '산령각'

제를 지냈다는 200년의 기록이 보존되어 있단다.

넓은 평원을 연상케하는 사길치 마루에서 좌로 꺽어 진행한다.

산령각 천금록에 대한 해설

전혀 고갯마루 같지 않은,

넓은 참나무 물푸레나무 등 활엽수림이 한동안 계속된다.

태백 20-2 이정목 고도 1171m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야하고,

멀리 장군봉 지능선인듯 나타난다.

 

 

 

 

지금까지 구간에서 가장 험한(?) 길을 내려왔다.

그리고는 또다시 산죽과 활엽수림이 공존하는 평원길로 콧노래 부르며~

전형적인 둘레길 힐링코스 같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난다.

내려갈 때 태백사 뒤쪽 이정표에서 깨달은 건데,

예전 신년 해맞이 산행 때, 여기로 올라 왔었다. (유레카!)

유일사쉼터까지, 임도보다 이쪽이 500m 정도 짧다.

봉우리 하나 놔두고 유일사와 쉼터길이 갈린다.

유일사 쉼터까지 400m,

유일사쉼터에서 유일사 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가야하는데,

오른쪽 길로 가면 봉우리 넘는 고생은 안해도 되겠다.

유일사쉼터,

바람은 아주 살랑살랑 귀엽지만,

오늘 날씨, 영하12도를 웃도는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저기 쉼터 지붕 아래 잠시 머물며

믹스커피 한잔으로 몸을 데우고~

가파른 저아래 유일사

물건을 실어나르기 위한 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이 그림 반대편으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곧바로 시작된다.

지금부터 태백산 입장으로 보면 되겠다.

돌계단을 살짝 덮어준 눈길과 로프난간,

혹시 모르니 아이젠을 착용하자.

없어도 누가 뭐라하지 않았을 데크계단도 나타나 주시고,

서서히 주목군락이 시작되는 곳에

데크 쉼터가 있는데,

오호! 국립공원에도 캠핑장이 있구나!~~?

내일 신년하례를 위한 백팩킹이시옵니까?

부럽 부럽~

(낼 아침 07시까지는 입산 금지니깐 미리 선점하시겠다는 취지로 보여짐)

어마어마하게 큰 주목 아래 텐트

만약 저기서 한밤중에 구워먹고 지져먹고 그러면,

주목님이 주목하실텐데~

괜스레 주목님 걱정이 임걱정이 된다.

..

.

.

.

.

내 걱정(덕분) 때문인지,

하산 시에는 천막이 사라지고 없었다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배낭걸이도 있고, 숲체험 야외 걸상도 나란히 놓여있고,

구급대도 비치된 주목 그늘 장군봉 쉼터.

금줄과 방책이 둘러진 주목 군락지 사이로 행군한다.

천살은 되었을거야.

('되셨을거야'가 예의바른 표현임)

망경대 0.6km 갈림길, 천제단 0.7km

태백5-06 이정목 고도 1520m,

아직 거리는 조금 남아있지만, 높이는 거의 다 올라온 셈이니

아주 여유롭게 즐기자.

바람만 조금 참아주시면 금상첨화다 !

태백의 품에서 만나고 싶었던 장면 중 하나

바로 이 그림이다.

맞은편 함백산과 그 뒤로 천의봉 바람의언덕. 두타산,

그리고 태백연화산과 삼척 육백산 매봉산 등이 도열했다.

멋진 주목과 함께 펼쳐진 산너울에 가슴이 뻥 뚫렸다.

총맞은 것처럼!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이라 했으니

길 가운데 고목도 천년을 버티려면

북돋움 해주고 보호해 주고 그러는게 맞다

진사들의 명당자리

해돋이 카메라들이 줄지어 서있던 이곳,

벌벌 떨며 비닐쉘터에서 기어나오니,

쉘터 위로

엄청난 카메라 들이 동쪽을 향해 사열해 있던 그 쪽팔렸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너무 이른 시간에 떠밀리듯 올라가 캄캄한 밤, 황소바람 불던 그 새벽에,

비닐 한 장 속에서 세상의 온갖 추위를 다 느껴봤던 그 날. 해돋이고 뭐고

그냥 따뜻한 아랫목만이 그리웠던~)

해발 1567m 태백산 장군봉

예전 신년 해맞이 산행 때는 5천명(?) 정도의 해맞이 객들로 인해,

정상석 기념은 언감생심.

4년이 지난 오늘 곱배기로 인증하자!

 

 

 

 

 

장군단에는 세밑 소원성취 기도도량이 펼쳐지고~

천제단으로 넘어가는데~

헉! 국립공원 cctv에 딱 걸려부렀다. ㅠㅠ

한배검 천제단에는 소줏병이 네개

좋은 날! 좋은데이로!

크던, 작던 누구에게나 바라는 것이 있기 마련,

난 그저 로또 2등 정도 ! 아주 소박하게 ㅋ

이제 조망놀이 차례다

가장 먼저 찾아 보는 볼록한 암봉!

거친 침니 사이로 로프 타고 내려오던 기억이 새록 새록, 봉화 달바위봉이다.

태백시가지가 산 가운데 숨어있고,

뒤로 블랙야크 100+에 이름을 올린 연화산, 뒤로 육백산

장산과 가메봉 단풍산이 뻗어 있고, 먼 뒤로 치악산과 백덕산

오른쪽 백운산과 두위봉 너머로는 가리왕산이 보인다.

당겨본 소백산 능선, 가운데 선달산.

연화봉 강우레이더가 보인다. 비로봉과 국망봉에서 신선봉 형제봉 민봉까지~

부쇄봉에서 문수봉 라인.

오른 쪽 먼 뒤로 영양의 일월산,

부쇄봉 왼쪽 어깨 뒤로는 울진의 검마산과 백암산이 깨알처럼 아른거린다.

가운데 옥석산과 구룡산, 왼쪽 신선봉과 문수산,오른쪽 마대산

소백산 오른쪽 끝자락으로 이어지는 금수산과 동산작성산도 보인다.

천제단과 장군단에 안녕을 고하고 태백을 떠난다.

주목이 노래합니다.

"신축년 good bye!"

유일사쉼터 아래 임도를 따라 하산

임도를 따라 내려와 주차장 600m 남겨놓은 곳

이정표에 사길령으로 표시되는 방향

왜 유일사쉼터는 표시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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