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농다치고개
도로 표지판 뒤로 중미산
건너편에 소구니산 들머리. (소구니산까지는 1.8 km)
한강기맥 용문산권역 등산안내도 옆으로 계단이 놓여 있다.
농다치의 쉼터 시설은 방치되어 있고,
주차공간은 널널하다.
왼쪽으로 보이는 임도는 옛 한화리조트로 연결되는 길이고,
오른쪽 화살표 방향으로 등로가 시작된다.
농다치고개 유래
옛날 양근(양평)으로 시집가는 신부가 험한 고갯길에서
머슴 父子가 지고가던 농이 나무에 부딪혀 부서질까봐 '농다칠라' 한데서
유래한 지명이란다.
들머리.
간이화장실 옆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물봉선.
흐린 날씨에 습도가 높아 그런지, 싱싱한 모습이다.
오른쪽 고개 절개지 방향으로 로프로 막음조치 잘 되어있네.
비탈을 오르니,
묵은 쉼터가 보인다.
계속되는 오름길에 목봉 계단이 놓여있고,
비탈면에는 인위적으로 조성된 듯한 느티나무 숲이 보인다.
둘레길을 걷듯 여유로이 숲길 산책 중이다.
중미산 자연휴양림에서 설치한 조난시 구조포인트 363
한강기맥 이정표 (농다치고개 0.3km. 벚고개 10.1km)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지고,
계절이 10월인데,
가을을 느껴야할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작은 언덕 위에 소박한 나무의자 덩그러니 놓여 있다.
로프줄과 나무계단이 놓인 내리막을 지나고
노루목(해발 465m) 안부로 내려섰다.
농다치고개가 410m 정도이니, 겨우 50m 정도 올라온 셈이다.
노루목에서 다시 오름길은 로프줄이 매어져 있는 길
평탄한 숲길에서 아주 천천히 세월을 음미한다.
목봉 계단길이 나타난다.
한강기맥길이라서 관리되는 것인지~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윷놀이 패처럼 널부러진 나무토막들.
윷패 하나는 어디로 갔노?
간이의자 대용이려니 하지만,
이정표는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노쇄했다.
갑자기 숲이 흐려지며, 안개 자욱한 풍경을 만들고 있다.
오늘 오후 3,4시에 비가 내리기로 했다는데~
빗방울이 한 두 방울 씩 떨어지지만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걸칠 상황은 아니다.
이 길에서는 귀하신 몸, 돌멩이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옥산 정상으로 보여지는 봉우리는 제법 암릉의 모습을 보여준다.
딱 한 줄기 미역취가
길다란 꽃대를 치켜세우고 반갑게 마중나왔다.
정상이 아닌 듯 평활한 마루금.
'청계산 농다치 E-05' 구조표시목과 삼각점.
'여기는 말머리봉과 노루목 사이에 있는 옥산입니다.'
세월을 담은 벤치의자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한강기맥 양평 옥산 (해발 578m)
'말머리봉까지 조금 더 걸어볼까?'
잠시 생각해봤으나,
오전에 하계산 부용산을 다녀왔고, 지금 빗방울도 보이는데
체력이 따라주지 못할 것 같아 여기까지만 !
농다치에서 1.7km 호젓한 산길을 즐겼다.
혹시나 숲 사이로 뚤래뚤래 두리번거리다가,
귀한 장면을 발견한다.
유명산 억새밭 뒤로 용문산 정상부가 그 얼굴을 디밀었다.
혹시 굵어질지 모르는 빗방울을 피해 열심히 되돌아 간다.
오를 때 전혀 보지못한 것 같은 평온한 잣숲도 보이고~
그리 높아 보이지 않던 봉우리도 숨가프게 내려간다.
암릉도 보이고, 벌통도 눈에 띤다.
농다치고개 건너편
소구니산으로 이어지는 416.9봉이 눈 앞에 나타나니
이제 산행은 끝이 난다.
요즘은 천남성 만나는 것이 산에서의 일과.
넓은 휴게소가 왜 폐허로 남아있는지 알 수 있는 알림판.
'양평군 소유토지이니 사용하지 말라'
좋은 해결 방법은 없었는지, 흉물로 그대로 방치할 것인지,
궁금하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