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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서울산

장판운해의 감동 / 수락산

soongmc 2025. 10.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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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매월정과 북한산

2025.10.12

의정부시 장암동 석림사 입구

울동네 뒷산(북한산) 마루금도 구름속에 묻혀있는 걸 보고 나왔는데,

수락산도 마찬가지구나 !

곰탕이나 한사발 들이키고, 기차 타고 내려와야 하는 건지...

07시 10분

석림사 일주문 주차장.

10여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다섯대가 먼저 와 있었다.

콸라콸라 물소리에 놀라 내려다보니

장엄한 물줄기가 '날 좀 보소'

7호선 장암역에서 출발해도 주봉까지 3.2km

말 그대로 일주문.

기둥 두개로 저 거대한 지붕을 받치고 있다.

다리 건너 석림사 해우소.

주차장에도 화장실이 있지만

앞서가던 산객들이 여기를 이용한다.

하산 후 주차장 화장실에 들렀더니

와~ 하고 모기들이 달려들어 에워싸더니,

"우리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그려"

그러면서 아재 개그 날리더라나?

석림사.

요사체와 범종각에는 寂默堂,石林寺 편액이 걸렸지만

특이하게 '大雄殿'은 한자 대신 '큰법당' 한글 편액이다.

탄탄대로 등산로.

석림사 사유지로 예전에는 양쪽에 높은 철망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깨끗한 모습으로 변했다.

청류 흐르는 계곡 곁에 데크길이 반갑다.

비 내린 뒤 계곡 바윗길을 올라야할 줄 알았는데,

이것도 신상이네 !

200여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데크길 끝에 멋진 쉼터를 지나,

어제도 많은 비가 내려 불어난 물에,

빠지거나 미끄러지지 않으려 조심 조심 건너왔다

딱 하나 놓인 다리.

합수곡 위쪽에 수락폭포가 보이지만,

오는 동안 멋진 그림을 계속 봤으니 가까이 가는 건 생략하고

봉찍기로 굳어진 맴은 어디 못 간다.

이정표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가운데 돌계단을 따라 직진 !

왼쪽 의자가 보이는 방향이 기차(홈통)바위 가는 길인데,

계획은 기차바위로 먼저 올라, 돌아 내려오는 것이었지만;;;

비에 젖은 바위가 상당히 미끄럽다.

그제 발바닥 너덜한 경등산화 폐기하고,

바겐세일하는 새 신을 주문했더니,

어제 도착했다. 차~암 기똥찬 한 수 였다.

어? 데크계단이다.

길 좋은데 !

왼손으로 비벼도 1.4km, 오른손으로 비벼도 1.4km.

그렇다면 깔딱보다 전망대가 당근이지 !

더구나 빨간 화살표처럼 직진하는 길이니, 무조건이다.

아니 그 좋던 길은 어디로 가고, 바윗길이냐

아무리 새 신발을 신었어도 조심할 수 밖에 없는 젖은 바윗길이다.

가파른 돌길이 끝나고 편안한 흙길도 잠시 이어진다.

산정 암릉이 펼쳐지고,

뒤돌아 보니,

운해를 뚫고 우뚝 선 북한산 도봉산 라인이 환상이다.

이정표고 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조망 터지는 바위를 찾아가야 한다.

급하다 급해 !

'뭉치면 운해, 흩어지면 곰탕'

이런 격언이 있지 아니한가.

급한대로 숲 사이로 빼꼼 보여주는 그림을 감상하고!

한폭의 수묵화로 태어난 삼각산 정상부를 당겨본다.

이어 도봉산까지.

 

 

 

 

어서 가자 어서 가 !

역시 직진이 답이다.

길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고도를 조금 높이니

북한산~도봉산 라인이 한 눈에 펼쳐진 그림이다.

가야할 정상부 방향을 보니,

아하 ! 저기가 전망대구나

전망대도 좋겠지만,

장판 운해 흩어지기 전에 주어 담자.

매월정이 있는 봉우리 뒤로 섬처럼 떠오른 관악산과 삼성산.

그 앞 남산은 긴 돛대를 세우고, 구름의 바다를 항해중이다.

관악산 송신탑과 삼성산 송신탑. 남산타워.

참 묘한 조합이다.

북한산,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이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다.

흩어진 구름이 도정봉을 타고 넘기 시작했다.

후다닥 그 뒤 보이는 산너울을 주어 담았다.

해룡산, 국사봉, 왕방산

급한 목마름을 해결했으니, 전망대로 이동

스테플러가 박힌 다른 길이 보이는데,

이쪽도 만만찮네.

철계단 없으면 오를 수 없는 직벽.

그렇게 전망대에 올랐다.

위치가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북쪽 방향 왕방산 하늘가로 노을이 옅게 드리웠다.

이건 무슨 현상일까?

요즘은 해가 북쪽에서 뜨나?

도정봉 오른쪽에 왕방산이 있는가 하면,

왼쪽으로 감악산이 '나도 있소'

개명산 군부대는 하늘 위에서 진지를 구축한 모습이다.

잔뜩 웅크린 사패산 뒤로

햄버거가 기웃거린다.

긴 꼬리로 헤엄치는 용트림의 북한산

형제봉으로 부터 보현봉 시단봉 백운대로 이어지는 검은 실루엣.

관악산과 북한산 사이

깊은 바다에 빠져버린 서울시가지를 상상해 본다.

구름 바다에 떠도는 산마루 찾기,

그 벅찬 흥분을 가라 앉히고 전망대를 내려왔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정규 등로로 합류하고 철난간길 통과

자꾸만 뒤돌아볼 수 밖에 없는 선경.

이 코스가 제법 험하기는 하다.

바위 틈으로 알차게 박아놓은 자연 돌계단.

돌계단 너머로 등로가 이어지지만,

자꾸만 떠오르는 구름의 바다, 그 잔상 때문에

오른쪽 작은 굴이 보이는 바위로 성급히 올라간다.

아직은 고요한 구름 바다.

왕방산 오른쪽 멀리

한북정맥으로 여겨지는 산줄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북한산 도봉산 함대 주위에 개명산 고령산이 호위하고,,,

왼편 먼 뒤로

북녘의 바다에 떠오른 개성의 천마산 줄기

도정봉의 미륵바위를 당겨본다.

왼쪽 두개의 섬은 양주 불곡산?

오른쪽 커다란 신상 송전철탑으로 유추하면 불곡산이 맞는 것 같고.

뾰족 뾰족한 봉우리가 보이니, 개성 천마산 능선 아닌가.

서대문 은평 방향의 운해가 살며시 걷히며,

백련산도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 철난간길을 외면하고,

이 바위를 타고 오르며 감상한다.

정상을 향해 가는

스테플러 박힌 철난간 길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마루금길로 합류하게 된다.

 

 

 

 

정상까지 350m, 기차바위가는 길 이정표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올 지점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데크계단.

정상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보니,

운해가 바삐 움직인다.

산 아래 건물들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북쪽 방향은 아직 해일이 일지 않았다.

동쪽으로 부터 곰탕이 밀려왔다.

홀로 산객에 부탁하여 바삐 통과의례 후,

국기봉 뒤로 돌아간다.

조망은 이러하다.

파도와 소용돌이가 반복된다.

바람이 조금 쌔다 싶으니 추위도 엄습하고.

향로봉도 흐르는 구름에 들쭉날쭉

순식간에 소리바위(썩은사과)도 찾아 내고.

산 봉우리를 넘어 춤추는 구름의 향연에 빠져든다.

멋진 소나무 뒤로 북한산 능선은 이미 사라졌다.

운무가 안개로 변해 스며든 숲길을 따라

기차바위로 향한다.

기차바위로 이어지는 암릉길

암릉과 어우러진 소나무도 정겹고

보이는 봉우리 너머에 기차바위가 자리한다.

이런 벙커 시설은 뒤쪽에서도 만날 수 있다.

기차바위 갈림길.

왼쪽이 기차바위 내려가는 길, 오른쪽이 우회길

가운데로 가면 내가 갔던 길 알바 ㅋㅋ

왼쪽 길로 합류할 수 있으나 급경사 바윗길에 물기가 있어 포기하고

되돌아 올라왔다.

암릉 길 바위 아래, 잘 익은 단풍

곱게 물들었다.

물기가 흐르고 있어 조심 조심.

미끄덩하면 곧장 내려가겠구먼.

홈통바위를 타고 내려가기 전 흩어지는 운무를 감상하고.

햐. 내려다보니 까마득하네

슬그머니 오금이 저릴라카네.

오가는 이 아무도 없고,

저 아래 기암에 산객 한 명이 올라 앉아 오래도록 지키고 있다.

밧줄잡고 기암까지 내려오니,

다시 또 밧줄길이 연결되는데,

카메라를 둘러맨 젊은 진사 한분이 보여,

염치 불구 사진 한 장 부탁하니,

중간까지 따라 올라와 몇 장 찍어주시네.

멋지게 찍어주신 진사님

"감사합니다!"

전망대를 당겨보니 성황리에 손님맞이 중.

아쉬움에 자꾸만 둘러본다.

향로봉 방향

도봉산.

2~30명의 산악회 남녀들이 몰려왔는데도,

저 분 저러고 있다.

아줌니 한 분이 비켜달라 부탁하니, 그 때서야 내려왔다.

이 분 그림에서 지워보니 그럴싸하다.

산악회 일행들이 왁자지껄 거의 다 올라온 후 밧줄을 이용해 내려간다.

빗물 머금은 돌길이 이어진 후,

갈림길 안부로 내려섰다.

앞에 보이는 도정봉 방향으로 계속 가야하는데,

뭐가 그리 급해서 왼쪽 길의 흔적 따라 내려갔다가

또 알바하고 올라왔다.

최단코스 봉찍기, 그거 습관적 병 됐나봐.

뒤돌아 보면,

오른쪽이 기차바위 가는 길.

왼쪽은 우회하는 길.

도정봉 방향으로 진행하며 데크계단도 내려가고.

안전시설이 잘 되어있다.

이곳에서 석림사 방향 지능선으로 내려간다.

능선 길 내내 이런 모습이다.

계곡으로 내려와, 데크 전망대까지는

길 찾아 삼만리.

폭우에 길의 흔적이 희미해지고' 끊어진 곳도 많다.

건너 갔다가 다시 건너오고

그러기를 몇차례

기차바위, 깔닥고개 갈림길 협수곡에 어렵사리 도착

이정표를 다시 만나 이제서야 제대로 확인하고.

데크 전망대에서 암반 계류를 내려다 본다.

계곡으로 나갈 수 있는 계단통로도 만들어 놓았다.

설계자 센스가 돋보이네.

중간에 쉼터도 하나 더 있고.

띠리리 ~ 울집 대장 전화다.

얼렁 집에 가서 밥 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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