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9일 [모산재 돛대바위 암봉]
합천8경에 속하는 곳이다.
대병 도로변에서 바라본 해뜰 무렵 합천호(08시)
황매산로 도로변 황매산식당 옆길이 들머리가 된다.
황매산식당에서 조금만 진행하면 쉼터와 화장실이 있다.
모산재 등산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영암사 조금 못미친 곳이다.(08시45분)
길가로 간이천막매점이 있고
이곳에서 좌편 산등성을 향해 곧바로 올라 영암사 마당을 거쳐 돌아오는코스가
일반적인 모산재 산행코스라 할 수 있다.
5분여 산길을 걸으면 영암사지가 오솔길가로 나타난다.
오늘은 시간도 충분하니 여유롭게 한바퀴 돌아본다.
영암사지에는 보물로 지정된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왼쪽으로보이는 귀부이다(오른쪽까지 두개)
오른편에 있는 귀부
쌍사자석등과 삼층석탑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15분 정도 숲길을 오르니 A-1첫번째 이정목이 나타난다.
이곳부터 모산재 정상까지는 1.1km라고 표시된다
조금씩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하면서 모산재의 멋진 스카이라인이 나타난다.
하늘엔 구름한 점 없이 푸르름이 눈부시다.
왼쪽으로 살짝 돛대바위가 보이고 로프난간도 나타났다.
오름길 내내 거대한 절벽이 높이를 같이하며 따라오른다.
살짝 네발이 필요한 곳이다.
뒤돌아 산아래를 보니 햇살가득한 마을이 보이고, 대기저수지는
내리쬐이는 햇빛에 몹시 불편한 듯 마구 반사시키고 있다.
계단도 설치되어 있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암릉길이다.
따라오르는 우측 거대 암벽을 또 바라보고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다.
햇빛에 많이 그을린 그림이다.
멀리 하늘 마루금을 그리는 산그리메는 한우산과 자굴산의 능선일게다
달걀을 얹은 듯 균형잡힌 둥근 바위가 대단하다.
손가락으로 툭치면 떨어지려나?
또 쓸데없는 상상이다.
토끼의 얼굴과 귀 모습은 연상된다.
달걀바위 왼쪽의 바위이다.
어제 누룩덤에서 경험했던 그 로프길과 호형호제할만한 암릉길의 연속이다.
노약자에겐 약간의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지만, 갈 수 없는 그런 곳은 절대 아니다.
[09시 30분]
영암사 지붕까지 보이는 조망이다.
햐~ 그럴싸하게 느껴진다. [9시39분]
엉덩이가 맞는 것 같다.
계곡쪽의 암릉곁에는 어김없이 로프난간이 매어져 있어 위험 요소를 배제하였다.
계곡안쪽에 숨어있는 또다른 기이한 형상
조금 당겨보니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다.
저 바위언덕에서 누가 낚시줄을 드리웠나? 끌려 올라가는 것인가?
1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가까이에서 보니 에게게?
올라와서 보니 경사각이 엄청나다.
뒤따라오르는 산객들을 보니 결코 쉽고 재미난 표정들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맞은편 모산재의 또 다른 암릉길롤 오르는 산객들이 인생샷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엄청나다. 까마득한 절벽위에서 기념샷에 열중인데, 보는 내가 후덜덜하다.
돛대바위 [10시]
풍수학자들은,억센 사내의 힘줄같은 암봉위에 시야와 생기의 흐름이 동쪽으로 행하고
기가 솟구치는 형상의 자연석이 소재한 이 곳이 전국 최고의 생기의 장이라 했다고 하는
'돛대바위' 설명이다
돛대바위 옆 일부러 깍아놓은 듯한 뾰족한 돌
한몸이지만 다른 용도로 추정(?)해볼 수 있으리라
암봉 끝에 서면 까마득한 절벽이다.
저 아래 오름길 능선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험한 길은 없다.
여유롭게 건너편 암벽과 황매산 평전을 바라보며 가도 좋다.
숲이 있고 그 한가운데 하얀 바위가 보이는 곳에 모산재 정상석이 있다.
이건 촛대바위?
뭐 그렇다고 해두자
능선길이 끝나고 마루금에 접어두니
이 아이가 또 반겨준다.
이 아이의 등에 올라 몇몇 그림을 그리고 내려온다
신의 평상인가, 기하학적인 고른 수평을 자랑하면서도 넓디넓은 암반이다.
버스로 이동하는 단체산객 한팀정도는 거뜬히 해결할 것 같다.
평상석에서 바라보는 감암산의 모습이다.
감암산 역시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한다.
한 가운데 우뚝 솟아난 것이 누룩덤이다.
평상석이 있는 마루금 안부의 모습
돗대바위로 흘러내린 능선길이다.
대기저수지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모산재 정상석이 흐릿하게 조망되고
그 먼 뒤로 황매산 중봉이 긴 긴 능선을 거느린 채 하늘에 닿았다.
'무지개터'
한국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고, 무지개터위에 용마바위가 있어
비룡승천하는 지형이라는데~
뭐가 그리 좋노~
영암사지 내림길과 황매산 정상으로 갈리는 삼거리
모산재 767m [10시 30분]
신령스런 산이라 해서 영암산이라도 불린다.
재라 칭함은 주위에 여러개의 고개가 있어
그 곳들을 잇는 위치에 있어 재로 인식되었다는 설명도 있다
돌탑의 의미는 뭘까?
정상의 신령한 기운을 받으려는 소망의 표식일까?
정상석과 돌탑 역시 암릉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정상석이 위치한 마당바위에서 내려다본 골짜기는
무척이나 깊게 패어 두려움마저 엄습하게 한다.
돛대바위 오름길 암릉역시 엄청나게 가파른 듯 보인다.
내려설 절벽 마루금길을 바라보니
와~ 어마어마하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날세워진 각 또한 거의 직각을 이루고~
구불구불 울퉁불퉁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암릉이 흘러내린다.
치마덤으로부터 박덤으로 이어진 능선 끝에 법연사가 자리를 틀었다.
길 왼편으로 따라내리는 기암들의 아름다운 행렬도 장관이다.
머리를 뒤로 기울인 모습처럼 느껴진다.
나 혼자만 그리 느낀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닐테고~
억지를 부리자면 '억산 쪼개진 바위'처럼
요상스런 표현으로 해석해 보고 싶다.
상단과 하단의 분리된 듯 이어진 모습이 또 다른 멋을 자아낸다.
정상부 모습
깍아낸 듯 각진 모습의 암벽위 다듬다 멈춘 건 같은 바위
와우 햇살 등지고 버티고 있는 모습이 고결하다.
누가 쪼개놓았을까? 차라리 이것이 순결바위라고 해도 더 그럴싸하다.
암릉 헤어진 틈을 뚫고 소나무들이 그 터전을 만들었다.
암릉의 왼쪽은 한없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폭포수를 연상케하고, 그 오른편으로는 거칠고 날카로운 날을 세웠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한 개의 큰 바위산이 갈라지고 있는 형세다.
암릉은 숲으로 변하를 거듭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역시 멋진 소나무들이고~
이름없는 기암은 홀로 그 면면을 과시하기 바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이름 붙여줄 이 없다.
돛대바위와 그 육중한 암봉은 숲으로 숨어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결코 주눅들지 않는 품위를 유지한다.
이 곳 암릉길이 오름길인 산객들이
먼저 순결바위를 차지하더니, 한동안 순결을 잃은 듯 정신없이 인증샷이다.
순결을 시험할 수 있다는 '순결바위'이다.
쪼개진 저 가운데로 내려설 수 있는 용기부터가 없을 것이고,
순결을 시험하는 것은 상상으로나 해보자
순결바위 옆 이정목과 해설판
순결바위까지의 달콤하고 아기자기한 부드러운 암릉길이 끝나기가 무섭게
데크계단이 달려들었다.
이제부터는 가파름을 감내해야하는 구간이다.
발아래 가까이 영암사가 자리했다.
어제 박덤에서의 법연사 경우와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억센 가파름임에는 틀림없다.
오름길과 달리, 이곳의 난간로프는 와이어로 되어있는 곳이 많다.
역설적으로 보면, 이곳의 난간이 만들어진지 오래되었다는 의미는 아닐까.
가파름도 돛대바위 능선보다 더한듯 싶고~
철난간과 데크계단도 질세라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비탈길을 거의 끝내니
아주 오래된 노송이 나타난다. 그 위용이 대단하고
그 옆으로 돌무더기가 쌓여져있는데~
노송들을 올려다 보았다.
'국사당'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위해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곳이다.
그렇다면 순결바위가 있는 저 봉우리는 국사봉으로 칭하겠구나
송림숲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산뜻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숲길이 끝나고, 영암사와 덕만주차장으로 갈림길로 내려섰다.
그러고보니 덕만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모산재 산행도 괜찮겠다.
영암사 마당에서 바라보는 세개의 큰 바위덩어리
저것이 모산재의 본 모습이구나
영암사지에서의 모습도 역시 장엄하기 이를데 없다.
세월을 느끼게 하는 곳에는 언제나 오래된 고목이 그 숨결을 간직하고 있구나
출발했던 그곳 천막 간이매점으로 가 산행을 종료하고
간단한 요기를 하며 태우고갈 차를 기다린다. [12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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