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gmac(崇脈)의 세상엿보기

♠ 산/강원도산

남설악 흘림골 주전골 단풍 탐방

soongmc 2023. 10.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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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4일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했다. (08시~09시 탐방)

2016년 10월 2일, 46년만의 개방이라는 오색만경대 탐방 후,

오색에서 점심 식사 후 택시를 타고 흘림골 탐방센터로 올라왔을 때

단 한사람도 볼 수 없었는데, 이제는 사전예약해야 하니

'격세지감'이란 말이 실감난다.

08시 10분에 산행을 시작하는데,

탐방지원센터 앞에는 벌써 여러팀이 ~

시작부터 잘 만들어진 데크계단이다.

그 때도 이랬었나?

그랬었다 !

계곡이 다 보일 정도로 숲이 초라(?)했었다.

오우 땡큐!

울긋 불긋 그림 좋구나!

남설악도 설악!

암봉 암릉 그저 '멋지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칠형제봉 아랫쪽 능선에 멋진 바위 둘이서 야릇한 자세로~

계곡 건너편

아침 햇살이 잘 드는 능선으로는 제법 단풍의 맛을 풍기고 있고~

붉은 단풍나무 한 그루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칠형제봉의 모습이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계곡 옆으로,

예전에 없던 자작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출입통제 기간 동안에 숲이 제법 풍성해졌다.

그런데,

숲에 숨은 넌 누구냐?

애벌레 '라바' !

네가 어떻게 여길 다 왔는고!

(애벌레 마을에도 단풍 소식이 전해졌다는 전설이~)

촛불인지 횃불인지,

암튼 그렁거 닮을라카는 바위도 눈에 띠고~

천년 주목도 데크 길 옆에 잘 살고 있다.

한두명씩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주 천천히, 무척 느리게, 살금살금, 살방살방,산책 중 이니.

바쁜 산객들이 마구마구 스쳐 지나가신다.

얼굴 하나가 몹시 험상궂게 째려보고 있다.

무섭다!

가까이서 마주 대하는 단풍은 좀 그러하다.

이구동성 금년 단풍농사는 흉년을 예측하는데,

맞는 것 같다.

아직 음지 쪽 숲은 단풍 채비가 덜 되어 있고~

아주 붉은 색으로 단장한 저 나무는 단풍나무가 아닌데,

가까이 갈 수 없어, 그 이름을 물어볼 수 없었다.

무섭다고 한 그 녀석은 나뭇잎으로 살짝 가렸는데,

그 옆으로 염소탈을 쓴 녀석이 또 나타난다.

아마도 이 녀석들은 칠형제 중에서도 좀 놀아본 녀석들 같다.

탐방안내소에서 등선대까지 1.2km 구간 중 딱 중앙에

통나무를 잘라 놓은 쉼터가 있고,

거기를 지나, 된비알이 시작되는 구간을 지나 데크에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이름하여 '여심폭포'

참 묘하고, 거시기하다.

등선대에서 흘러내린 지능선에

탕건을 쓰고 점잖게 아래쪽을 주시하는 저 석상은

아마도 만물상을 지키는 지킴이는 아닐까?

오르는 길은 칠형제봉과 등선대능선 사이 계곡을 따르고,

뒤돌아본 계곡 뒤로, 칠형제봉의 멋진 모습이 펼쳐진다.

데크에서 마루금 안부까지 100여m 구간은 등선대 산행 중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이다.

흘림골 탐방 예약은 시간대별로 각각 1천명씩 하루 5천명 정원인데

다음주말까지는 엄청 붐빌 것 같고, 대부분은 가벼운 여행 정도로 생각한 복장들이다.

안타깝게도 오늘 나와 비슷한 시간대에 여기 오르던 남성 한 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119대원까지 출동했지만, 안타깝게도 회생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1.2km 짧은 구간 오름길이라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더군다나, 흘림골과 주전골 등로는 일방통행으로 지정되었기에

주전골 내려가는 길도 결코 만만한 길이 아니니 말이다.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1km, 용소삼거리 1.9km 이정표가 있는 마루금 쉼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데크 쉼터는 전에도 있었는데, 대문처럼 만들어진 이 목조 구조물은 그 용도가 참 궁금하다.

왜 만들었을까?

등선대 암봉이 바로 코앞처럼 가까운 듯 하지만

여기서부터 200m를 더 올라야한다.

등선대 방향으로 조금 오르다 돌출된 조망처에서 남쪽방향 능선을 바라보니,

백두대간 종주 때 무척 고생했던 암릉길이다.

가랑비가 내리는 을씨년 스런 날씨에

끊어 놓은 로프, 차마 매달리기 어려운 가녀린 로프~

꼭 이런 녀석 있다.

홀로 기세등등하게 피어난 진달래 !

대간길 암릉에서 내려다본 등선대의 모습(화살표)이다.

 

점봉산에서 내려다 본 망대암산과 등선대. (2019.04.28)

해발 920m 한계령 휴게소가 보인다.

왼편 둥그런 봉우리가 한계령 정상, 가리분맥분기점.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가리봉(1518m)으로 연결되는 곳이다.

그리 오른 쪽 위가 귀때기청이고,

뒤 화살표 표시한 곳이 안산(1430m).

대한민국봉이 있는 곳. 가을경치가 정말 끝내 주는 곳.

전망대에서 주전골을 내려다 보는데,

누군가 '물개바위'라 해서 찾아봤다.

물개?

비둘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백두대간 암릉을 줌인했다.

실제 여기쯤 될까?

전망데크의 안내도

안산의 위치가 잘못되어 있다.

내려가기 전 칠형제봉을 불러와 나란히 줄세웠다.

대단히 용맹스러워 보인다.

뒤돌아 본 등선대

마루금 안부 이정표 목책 뒤 또다른 봉우리에서 바라본 등선대.

 

 

 

 

 

내려서면서 망대암산 방향의 백두대간길을 다시한번 올려다 본다.

날이 흐려서 망대암산과 점봉산은 희미하게 보일듯 말듯.

예전 그림을 가져왔다.

왼편 뒤 점봉산, 가운데 망대암삼(2016.10.02)

 

 

 

 

서북주능선 대한민국봉에서 당겨본 등선대와 망대암산 능선​ (2020.10.10)

 

 

 

안부에서 주전골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화려한 단풍이 터널을 만들었다.

등선대 아래 암봉의 빼어난 자태

등선대의 모습.

!!!!

망대암산과 점봉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가장 싱싱했던 단풍나무

암봉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싶은 충동.

설악 속에 묻혀 있다는 강렬함을 심어준다.

우측 암벽 중간에 떨어져 나간 흔적.

주전골 암봉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기에 낙석으로 인한 등로 파손과 위험 때문에, 오랫동안 주전골 등로가 폐쇄되어 있었다.

황홀경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낙석 방지망이 설치된 데크 통로 1.

발걸음이 자꾸 멈춰진다.

올려다 보고, 뒤돌아 보고,

첫번째 다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높이 30m의 등선폭포.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 전 이곳에서 몸을 깨끗이 정화하고,

신선이 되기 위해 등선대에 올랐다 하여 등선폭포라 한다.

등선폭포 데크 아래쪽 골짜기.

자꾸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는~

만산홍엽 제대로다.

두번째 다리를 건너고~

또 돌아 보고.

데크 옆 암벽이 무섭다.

기울어진 모습인데, 낙석위험이 있어 보인다.

그 와중에 빨간 단풍은 또 뭐냐!!!

세번째 다리

데크 난간을 내려가면서 또 뒤돌아 본다.

울퉁불퉁 기괴한 모습의 암봉이다.

두번째 낙석 방지 통로

 

 

 

 

 

통로에서 바라본 붕우리들

네번째 다리

계곡을 중심으로 이쪽 저쪽으로 건너면서 내려가는 길이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만들어 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감사드린다.

인공 시설이 없다면, 이곳을 비탐구역으로 지정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한 없이 내려갈 줄 알았는데,

오르막 깔딱이 나온다.

마냥 계곡으로 떨어져 내려갈 수는 없는 곳이구나.

깔딱을 오르면서 바라본 등선대 지능선 암릉.

뒤로는 점봉산.

기기묘묘한 암봉의 행렬.

암벽 곳곳에 떨어져나간 흔적들이 보인다.

'사전 예약 준수사항'에서 낙석위험 지역은 신속히 통과하라는 문구가 새삼 와닿는 형국이다.

뒤돌아 본 깔딱 오름

깔딱 오름 안부에 데크 쉼터가 양쪽으로 마련되어 있다.

이름하여 '십이폭포쉼터'

쉼터에서 곧바로 철계단길이 이어진다.

당겨본 근육질 우락부락한 암봉도 낙석의 흔적이 보인다.

하나의 돌이 솟은 암봉.

암릉.

하늘이 잔뜩 흐렸다.

일기예보에 양양 서면(설악산)은 오후 2시3시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계곡 물줄기를 만난다.

여기가 십이담 계곡 같은데, 출금안내판이 있다.

출금안내판이 있는 곳에는 항상 어떤 곳의 입구라는 의미.

저길 넘어가면 타조바위로 갈 수 있단다.

시간은 왕복 1시간 반 가량.

세번째 낙석 방지 통로를 내려가 다섯번째 다리를 건너고.

여기는 무명폭포?

괴상하게 생긴 바위에 나무 한 그루

시사만화 '고바우영감' 같기도 하고

양쪽으로 얼굴 데칼코마니 같기도 하고

계곡 건너편,

새까만 굴에서 물줄기가 흐른다.

당겨보니 굴은 아니었지만,

커다란 돌이 계곡으로 굴러 걸친 모습 같다.

여섯번째 다리를 건너는데,

이름이 주전폭포교

다리 아래 이곳이 주전폭포?

비구름이 몰려오는 것 같다.

 

 

 

 

계곡이 완만해 지면서,

물가에는 삼삼오오 산객들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만산홍엽 뒤돌아 보고

일곱번째 다리가 나타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굵지 않은 빗방울 이지만, 일기예보 보다 두시간이나 빠르게 비가 내린다.

여기가 십이폭포?

에휴 잘 모르겄다.

아무렴 어떠랴 !

여덟번째 다리를 향해 내려서고

커다란 암봉이 계곡를 막아서는데,

저 곳이 용소폭포 삼거리. 합수점이다.

커다란 전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곳에 감시초소가 있다.

보이는 출입문으로 나왔다.

감시원이 있다.

용소계곡으로 들어선다.

암반에 옥류가 고여 흐르고,

용소폭포출렁다리를 건넌다.

탐방로는 오른쪽으로 계속 이어지고,

계곡에 걸친 다리는 용소폭포 전망대다.

뒤돌아본 합수점

'주전바위'

마치 엽전을 쌓은 모습 같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용소폭포'

타원형으로 깍인 단애가 신비롭고

옥색 물빛이 감미롭다.

데크를 걸으며 내려다 본 용소폭포 상단부

누군가 정성스레 쌓은 돌탑과 에메랄드빛 개울과 단풍

내리는 빗방울과 묘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몰래 엽전을 만들었다 해서 주전골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안내판 .

주전골탐방지원센터가 보인다.

여기는 사전예약제가 없으나,

센터초소에 용소폭포삼거리에서 흘림골방향으로 진입금지라는 안내가 붙어있다.

 

 

 

 
 

비가 내리는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앞에 보이는 관광버스에서 내린 행락객들을, 조금 전 용소폭포 탐방길에서 만났다.

앞쪽 화장실 뒤쪽으로 예전에 오색만경대 탐방길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철망휀스로 막혀 있다.

 

 

 

 

오색만경대 입장대기행렬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앞)

 

 

 

흘림골탐방지원센터까지

44번 국도에서 한계령으로 올라가는 빈 택시를 잡아 타고 이동했다.

비가 오니 택시들이 더 바삐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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